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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부럽지 않은 연예계 '엄친아'·'엄친딸' 신드롬, 그들에게 타이틀은 어떤작용?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우리나라 어머니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우월한 자로 정의되며 과도한 경쟁에 치우쳐 있는 한국 사회의 증거로 제시됐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 이제 이 단어는 생소하지 않게 들릴 정도가 돼버렸다.

특히 연예계 숨은 엄친아들이 하나 둘씩 알려지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연예계 엄친아, 엄친딸들이 더 놀라운 것은 재벌2세 못지않은 쟁쟁한 집안이다. 대기업의 전문 경영인부터 교수, 법조인, 공직자, 그룹의 오너 등 다양한 스펙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예계 재벌2세 뺨치는 '엄친아', '엄친딸'은 누구이며, 과연 그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출처-시계방향 이서진 공식홈페이지, 윤태영 방송캡쳐, 차인표, 송중기 ⓒ스타데일리뉴스, 

▶연예계 엄친아는 누구?

배우 이서진, 윤태영, 차인표 등이 원조 엄친아 격이다. 이서진은 할아버지가 서울 은행장과 제일은행장 및 금융통화운영위원 등을 지냈고, 아버지 이재응씨가 전 안흥상호신용금고 대표를 역임한 금융인 집안 출신이다. 또 이서진 또한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 출신이다.

배우 윤태영 또한 소문안 엄친아로 알려져 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아들로, 미국 일리노이주 웨슬리안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차인표는 전 우성해운 회장 차수웅의 아들로 뉴저지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최근 원조격 엄친아의 뒤를 잇는 스타들이 등장했다. 샤방샤방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있는 송중기는 대중들에게 ‘성대얼짱’이자 최고의 엄친아로 불리고 있다. 그는 한 방송에서 공개된 고등학교 시절 성적표는 ‘수’로 가득했다. 게다가 중학교 때는 학급 부반장, 전교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1년간의 재수생활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배우 강동원도 부친이 대기업 부사장인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의 부러움을 산 바 있다. 강동원의 아버지는 연간 7조원 수주, 조선업계 세계 10위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기업 SPP중공업 부사장 강철우(59) 씨다.

‘태왕사신기’때부터 엄친아의 등장이라며 떠들썩하게 했던 이필립은 미국 보스턴 대학 출신으로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그의 아버지는 연간 매출액 2000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가 선정한 최고 IT기업인 STG 이수동 회장이다. 특히 몇 해 전 MBC-TV 스페셜로 이수동 회장의 미국 자택이 공개된 것이 지금에 와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유승찬, 오상진, 류시원 등이 엄친아로 알려져 있다.

사진-김정은 ⓒ스타데일리뉴스 

▶두루두루 섭렵한 엄친딸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까지 잘한 엄친딸은 단연 배우 김태희다. 그녀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중학교 시절 3년 내내 전 과목 100점을 맞았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성적표에는 올 ‘수’로 가득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이하늬는 전직 경찰대학장과 전 국정원 2차장 지낸 아버지와 가야금 인간문화재이자, 대학교수로 활동 중인 어머니를 둔 대표 엄친딸이다. 그녀의 친척들 또한 예사롭지 않다. 외삼촌은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이며, 언니는 가야금 연주자인 이슬기 씨다.

아나운서 출신 배우 최송현은 유명 로펌의 대표이자 고려대 법대교수인 최영홍씨의 딸이다. 친언니 역시 유명 로펌의 변호사로 집안 전체가 법조계 인사다. 최송현 또한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2008년 약 2년 동안의 아나운서 생활을 마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배우 김정은의 집안 또한 화려하다. 이수그룹 김준성 명예회장이 작은 외할아버지이며, 이수건설 김상범 회장은 외삼촌이다.

▶아이돌도 예외는 아냐

아이돌 스타 엄친아, 엄친딸의 경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 현재 공개된 것 중 학창시절 상위 5% 성적,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인재였던 2PM 택연, 아버지가 보령메디앙스 최기호 사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을 주목을 받은 슈퍼주니어 최시원 등이 대표적이다.

2NE1의 리더 씨엘은 엄친딸로 알려져 있다. 씨엘의 아버지는 이기진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씨엘은 그동안 부친을 따라 일본, 프랑스 등에 거주해 수준급의 어학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에이핑크 홍유경은 연매출 1600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철강 재력가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젝스키스의 전 멤버인 은지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손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 박귀희 여사의 손자인 은지원은 박근혜 의원의 조카이기도 하다.

▶엄친아, 엄친딸 이미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

집안, 학벌, 외모 등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엄친아’와 ‘엄친딸’은 대중들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자 선망의 대상이 된다. 과거 돈 많은 집안 아들이라 편하게 연예인이 됐다는 편견과 대중들에게 위화감가 벽을 조성한다는 생각에 스타들은 사생활을 감추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중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추세다. 일단 특히 신인 연예인 입장에서는 일종의 프리미엄이 된다. 다른 연예인들보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한 번 더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발적으로 엄친아, 엄친딸라는 타이틀을 갖고 데뷔를 하기도 한다.

현재 대표적 ‘엄친아’, ‘엄친딸’로 불리며 승승장구 중인 스타는 이승기와 김태희다. 이승기는 이러한 이미지 덕에 많은 어머니들이 사위삼고 싶은 대표남자 연예인으로 손꼽고 있으며, 이는 그가 활동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

▶엄친아 이미지, 자칫 악용될 수 있어

분명 엄친아, 엄친딸 이미지는 당장에는 대중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홍보다. 하지만 입증되지 않은 애매모호한 스펙은 대중들의 의심의 눈초리만 쏠릴 뿐이다. 또 최근 무분별한 엄친아 단어의 사용으로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에 엄친아 마케팅의 남발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신뢰감을 떨어뜨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일각에서는 지적한다.

즉 스스로가 가진 엄친아, 엄친딸 타이틀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배경을 부각시켜 주목 받고자 하기 보다는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실력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오히려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타이틀은 그들에게 족쇄가 되기도 한다. 남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가졌지만 엄친아, 엄친딸 중 톱 스타들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은 자신의 조건을 뛰어 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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