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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뜨는 드라마 주인공 잡기에 혈연…왜?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드라마의 경우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CF보다 더 유혹적인 홍보수단으로 작용한다. 이에 PPL은 가장 효과적인 광고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에는 극중 스타들이 입고 등장하는 패션은 물론 액세서리, 잡화 등도 인기와 맞물려 연일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고, 문의하는 사람들과 찾는 사람들로 톡톡히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자사의 브랜드 메인모델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제작지원을 하는 것이 당연시됐다. 최근 종영한 MBC-TV ‘더킹 투하츠’는 이승기가 메인모델로 있는 헤리토리, 하지원의 크로커다일레이디가 작품제작을 지원했다. 또 SBS-TV ‘패션왕’은 제일모직의 모든 브랜드가 참여해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제품들을 협찬했다.

그동안 간접광고가 모든 브랜드들의 당연한 홍보채널이었다면, 개정된 PPL 관련법 시행 이후 브랜드 로고를 직접 노출하는 방법이 패션업계의 구미를 자극시켜 앞으로 드라마에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드라마 속 스타들로 제품 알리기 공세

여성이라면 누구나 예뻐지고 싶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특히 여배우들을 보면 더욱 빛나게 하는 그들의 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다. 즉 이러한 대중들의 심리를 패션업계에서는 PPL을 통해 공략한 것이다. ~~스타일, ~~옷 등 제품 앞에 이름이 붙으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유명세를 타며 매출 신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브랜드 ‘올리비아 하슬러’는 최근 대대적인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섰다. 얼마 전 종영한 MBC-TV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을 비롯해 MBC-TV 주말드라마 ‘닥터 진’과 MBC-TV 일일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 등에도 제작 지원과 PPL을 진행하며 자사제품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대 없인 못살아’속 장면에 매장 로고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고 있고, 배우 오영실의 캐릭터에 맞는 의상을 협찬하고 있다.

사진출처-좌 '최고의사랑', 우 '천일의 약속' 방송캡쳐 

▶드라마 인기 따라 매출도 ‘쑥쑥’

인기리에 막을 내린 MBC-TV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이 신고나와 ‘애정이 운동화’로 불린 리복의 보라색 퓨리펌프 운동화는 드라마 상에 계속 스토리를 이끌고 나가는 매개체로 등장, 실제 리복사의 매출로 연결돼 완판기록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광고효과를 누렸다.

또 공효진이 드라마에 입고나온 의상과 소품들이 그대로 인터넷상에 노출되며 매출로 연결, ‘완판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녀가 걸치고 나온 모든 것이 불티나게 팔렸다.

또 SBS-TV ‘천일의 약속’에 착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자아냈던 정유미의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 중 그녀가 입었던 ‘더틸버리’의 트위드 스커트의 경우 생산량의 40% 정도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으며, 방송 직후 주문이 폭주했다.

이런 듯 드라마의 높은 관심에 따라 주인공들의 스타일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제품의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사진출처-'1박2일', '청춘불패' 방송캡쳐 

▶패션업계, 드라마 넘어 예능까지 진출

드라마에 협찬됐던 PPL 제품들이 버라이어티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KBS-TV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계곡 트래킹 시 착용한 노스페이스 하이브리드 점퍼는 부산의 한 매장에서는 줄을 서서 살 정도로 인기가 좋았으며, KBS-TV ‘청춘불패’에서 아이돌 스타들이 번갈아 가며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부츠를 신고 나오자 완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뉴발란스의 운동하는 SBS-TV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가 신고 나와 매장에서 품절되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이후 MBC-TV ‘우리 결혼했어요’, KBS-TV ‘남자의 자격’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노출되며 매출신장에 기여했다.

펑키 아트 브랜드 롤립스도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협찬으로 입소문을 얻은 브랜드이다. 화려하고 원색 컬러가 돋보이는 이 브랜드의 모자는 SBS-TV ‘패밀리가 떴다’, MBC-TV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착용한 이후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슈마커에서 전개하는 수제 운동화 짐리키도 MBC-TV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걸스’에 등장해 독특한 운동화로 유명세를 얻었다. 방송이 나간 직 후 하이탑 스타일의 짐리키 운동화는 인터넷을 통해 브랜드를 묻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드라마 속 간접광고의 효과는?

드라마 한편을 제작지원 하는데 있어 작품 속 주인공들이 매장에서 쇼핑하는 모습까지 노출이 가능하다. 또 주인공이 해당 브랜드의 회사에 출근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전파를 탄다. 이는 대놓고 홍보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제작지원을 하는 것이 제품협찬에 비해 비용이 많이 지불되지만 제품, 로고, 인지도 상승 등 큰 부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홍보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에 높은 금액을 감수하며 드라마 제작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협찬, 자제할 필요성 대두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PPL은 극의 몰입도를 해친다는 입장이다. 뜬금없이 제품의 등장하고 제품 네이밍이 노출되거나 갑자기 전혀 관계없는 장면에서 쇼핑하거나 제품을 소개하는 대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오히려 극의 퀼리티를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물론 드라마나 각종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협찬이 예전부터 이어져온 일이지만 지금의 PPL은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즉 대중들의 소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야 한다.

늘어나는 제작지원에서 협찬까지, 자사의 제품홍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좋지만 극의 흐름을 헤치거나 무분별한 노출은 자제하면 적당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즉 드라마도 살리고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이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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