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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뷰티
  • 입력 2017.03.05 07:42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여드름, 짜야 할까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노랗게 맺힌 이 여드름을 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드름을 겪어본 사람은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울긋불긋한 여드름을 두고 ‘여드름을 짜지 않으면 점이 된다’, ‘여드름 시술을 받으면 모공이 넓어진다’ 등의 속설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여드름 환자가 많다. 

그렇다면 정말로 여드름을 짜지 않으면 점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점이라고 하는 것은 점 세포로 이뤄진 것으로써 여드름과는 무관하다. 끝이 까매진 여드름과 점과의 색의 유사성 때문에 이와 같은 잘못된 속설이 생겼지만 짜지 않는다고 해서 여드름이 점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리노보의원 서면점 박희준 원장은 “여드름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피부 위로 올라온 여드름이 공기와 산화반응을 일으켜 검게 변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블랙헤드이다. 또한 햇빛을 받게 되면 멜라닌 색소가 변형되면서 검게 침착이 돼 점처럼 보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리노보의원 서면점 박희준 원장

또 하나의 속설로 여드름 시술을 받으면 모공이 넓어진다는 말이 있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압출치료는 모공 입구를 넓히고 모공을 막고 있던 각질과 피지를 다 짜내게 되므로 피부가 일시적으로 붓게 돼 모공이 도드라져 넓어 보이는 것이다.

박희준 원장은 “여드름 치료 중 각질이 제거돼 일시적으로 모공이 넓어 보일 수는 있지만, 추후에 붓기가 가라앉고 피지가 제거 되면 피부에 탄력이 생겨 모공은 오히려 줄어들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잘못된 속설로 인해 피부과를 찾아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드름을 일반적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2013년 대한여드름학회에서 여드름 환자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드름 환자의 87% 정도가 흉터가 남는 중등도 이상 여드름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6% 미만이 피부과 방문 경험이 있고, 81%는 민간요법과 화장품 등 비전문적 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전문적 치료로 인해 여드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피부 속에 남은 고름이 세균과 함께 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난 모공주위를 감싸는 조직이 탄력을 잃게 되는데, 충분한 재생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흉터가 생기고 모공이 확장되는 일이 생긴다.

박희준 원장은 “이 전보다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는 늘어났지만 잘못된 자가 관리로 인해 자국과 흉터가 깊게 남겨진 환자가 많았다”며 “자가치료는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자칫하면 피부에 손상을 입히고 합병증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를 찾아 면밀한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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