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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7.03.03 18:23

[인터뷰①] 현우, “‘아츄커플’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데이트 장면 적어 아쉬워”

▲ ▲현우ⓒ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3일 종로구 팔판동 모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우(32)는 “일일 드라마 해봤을 때 어머님들이 인사를 많이 해줬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아저씨나 어린친구들이 ‘태양씨’라고 부르며 알아봐주셔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종영 후 근황을 밝혔다.

현우는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비운의 7포 세대 취준생 '강태양'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극중 상대배역인 ‘민효원’(이세영)과 함께 ‘아츄커플’이라 불리며 드라마 속 메인커플 못지않게 사랑 받았다.

- 드라마가 끝났다, 요즘 근황은?

“아직 드라마 끝난 실감이 안 난다. 종방연을 지난주 수요일에 했고, 마지막 촬영은 토요일 새벽에 끝났다. 3월 1일에 JTBC '한끼줍쇼' 촬영 후, 인터뷰를 바로 시작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 못 했던 운동을 다시 하려고 준비중이다. 지금은 점점 말라서 가시가 되어버렸다. (웃음)”

- 본인 이름이 아니라, 드라마 배역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다 아쉽지 않은가?

“드라마 배역 이름이 알려진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 ‘현우’ 라는 이름으로 나와 활동한 예능도 별로 없고, 본명으로 방송 출연도 한계가 있는데, 9개월 이상 강태양으로 불리며 살았으니 당연한 거다. 오히려 태양이라고 하면 반응하게 되는데 현우라고 하면 반응을 안 하게 된다. 현우라는 이름이 흔하다. 그래서 현우라는 이름에 반응을 하다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태양이가 더 익숙하다. 현장에서도 ‘현우’라는 이름을 가진 스텝이 있어서, 초반에 감독님이 현우야 부르면 조건반사로 반응하곤 했었다. 그래서 감독님도 나를 태양이로 불렀다.”

- ‘아츄커플’ 분량이 처음엔 많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꺼라 생각 했었나?

“분량이 많아 질 거라곤 생각을 안했다. 어느 정도 초반에 주연 메인 커플들 이야기가 먼저 나온 뒤 ‘아츄커플’은 번외적 이다보니 후반에 분량이 있겠구나 기대하긴 했다. 인기 비결은 아마 이세영씨랑 호흡이 잘 맞아서 삐거덕 거리는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로맨스 연기가 처음인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달달한 걸 해본 적은 없었다. 스킨십도 많이 어색했다. 키스신 같은 경우도 이세영씨가 많이 알려줬다. 남자들 위주의 촬영을 했었기 때문에 알콩달콩에 연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 ▲현우ⓒ스타데일리뉴스

- ‘아츄커플’은 스킨십을 많았던 것 같은데?

“스킨십이 많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었다. 스킨십 장면을 찍게 되면 되도록 이세영씨가 잘나오길 바라면서 찍었다. 배우들은 서로 좀더 예쁜 각도가 있는데, 나는 왼쪽얼굴이 더 예쁜편이다. 근데 세영씨도 왼쪽얼굴이 이쁘다. 그래서 전 오른쪽으로 주로 찍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계속 배려하면서 찍다보니까 사이가 좋아졌다. 세영씨도 매번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로맨스 장면이나 스킨십 때 여자 배우가 좀 더 예쁘게 나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더라. 효과나 이런 것도 세영씨에게 좀 더 포인트를 줬다.”

- 촬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있었나?

“데이트 장면이 많았다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을 텐데 적어서 아쉬웠다. 우리 커플은 주로 세트 촬영이 많았다. 프러포즈 할 때랑 반지 줄 때 정도가 밖에서 촬영한 게 다였다.”

- 다른 배우는 실제로 커플이 됐다, ‘아츄커플’이 실제로 커플 될 가능성은 아예 없나?

“실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연기에 집중하다보면 커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생겼고. 하지만 이세영씨 옆에 계속 현우가 붙어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 잘 될 거고, 다른 작품 속에서 다른 배역과 또 어울려야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나타나서 비교가 되면 안 되니까. 나는 조용히 빨리 사라져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세영씨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서로 배려를 하는 것 같다.”

-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이랑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촬영이 바쁘니까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하고 얼른 집 가려다보니, 하지만 이번 촬영장은 달랐다. 이번엔 함께 차도 마시고, 대본리딩도 하고, 밥도 먹었다. 잠을 덜잤다. 선배님들도 안자니까 항상 같이 있었다.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공부가 많이 됐다. 그래서 다음 작품에선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같이 드라마 호흡한 이세영씨와 어땠나?

“나이가 어린사람들부터 리딩을 했었다. 당시 이세영씨가 말이 없었다. 하고 싶은 말만하고 말이 없어서 뭐지? 싶었다. 이 사람이 내 파트넌데 말이 너무 없는데 자기 할 말만하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대서 보니까 도도한 게 아니라 집중해서 그랬던 거였더라.”

- 드라마에 대한 아쉬운 점은 없나?

“차인표 선배님께서 40%넘은 드라마와 넘지 못한 드라마는 차이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40%가 넘었다면 계속 회자가 됐을 것. 오래 기억되고 싶었는데 40% 넘지 않은 게 아쉽다.”

▲ ▲현우ⓒ스타데일리뉴스

- 본인이 연기한 ‘아츄커플’말고 눈길이 갔던 다른 커플이 있나?

“‘차인표-라미란’ 커플이다. 중년 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해 하는 노력이나 갱년기가 오면서 남성성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느끼는 자괴감 같은 것들을 몰라서 흥미로웠다. 미래에 또 내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다. 보증 섰다가 날리고 이런 것도 판타진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게 가장 현실성이 있는 것 도 같다. 감독님은 ‘아츄커플’이 제일 현실적인 커플이라곤 했지만 내가 볼 때 오히려 우리가 판타지 같았고, 그 커플이 더 현실적인 것 같았다.”

- 선배 배우들이 많았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었나?

“동건이 형이다. 함께 이야기를 하고 제일 많이 붙어 다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새로운 것도 많이 알려주고, 말도 많이 해줬다. 할 말 만하는 성격인데, 할 말이 많을 때가 있지 않나? 보통은 깔끔하게 대답하는데, 궁금한 걸 계속 물어보면 계속 설명을 해준다.”

- 다른 선배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어땠나?

“차인표 선배님은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대본리딩 끝나고 나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농담도 자주하셔서 무섭지 않았다. 동건이 형은 젠틀함이 있다. 젠틀하면 이동건이 떠오를 만큼.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 이동건씨와 조윤희씨가 실제 연인사이를 인정했는데 전혀 몰랐나?

“정말 몰랐다. 저와 이동건씨와 조윤희씨 셋이 나이터울이 별로 안 나서 완전가깝게 지냈는데, 그 둘은 제가 생각하는 단순한 가까운 게 아니었다. 드라마 하다보면 커플이 될 수 있나 싶었는데 진짜 된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축하드린다.”

-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처음에 모델 역할이라 해서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 닭가슴살만 먹고 지냈었다. 그러다보니 체력적 한계가 왔다. 정신은 괜찮은데 조금만 움직이면 몸이 늘어졌다. 근데 음식의 중요성을 알았다. 동건이 형이 음식으로 나를 살렸다. 보양식, 재철 음식, 간식 기타 등등 먹을 걸 많이 챙겨줬다. 그런 거 챙겨먹었더니 금세 괜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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