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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구혜선, "원하는 일 다 하고 산다고? 좌절의 시간 거쳤다"

▲ 구혜선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배우, 영화감독, 작가, 화가 등.. 구혜선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참 많다. 완벽한 미모, 사랑스러운 아내에 문화 전방위에서 팔방미인으로서 이름을 떨치는 그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해보이기도 했다.

그런 구혜선이 이번엔 개인전을 연 화가의 얼굴로 대중을 맞이한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들여다보니 한 인간이 벌거벗은 채 오롯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있었다. 구혜선은 전시회를 통해 포장 없이 위선 없이 자기를 보여주며, 또 공감하길 원한다고 소리친다.

“예전에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중에게 ‘나 이것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20대를 지나면서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전시회에 오시는 분들이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과연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셨을지도 궁금하고”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에서 삼각형이라는 제재를 이용해 대부분의 작품을 표현했다. 삼각형에 인생의 고민, 변화를 모두 담아냈다.

“삼각형은 가장 적은 선으로 만들어진 도형이면서, 그릴 때마다 각도가 달라지지만 결국 완성되면 어떻게든 균형이 맞춰진다. 균형이나 질서를 일관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삼각형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삶의 균형을 찾아가면서 자유를 느끼는 것 같다. 마음대로 살았을 때는 감정의 기복이 컸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중심을 가지고 지내니까 자유로워졌다. 이를 테면 생전 안 치우던 방을 치운다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든가.. 그렇게 삶의 질서를 찾아가면서 느끼는 자유도 작품에 표현됐다”

▲ 구혜선 ⓒ스타데일리뉴스

구혜선은 문화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연예인이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것 같은데, 작품 소개란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의 공포를 표현했다’라고 적었다. "관람객은 의아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했더니, 그가 명확하게 답했다.

“대중은 구혜선이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꿈도 이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나에게도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 예를 들면.. 장편 영화 세 개를 했는데 다 망했다. 이제 나에게 장편을 만들자는 사람이 없다. 하하하. 결과가 잘 나지 않아 기대감이 많이 줄었고, 안타까운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걱정이 많은데, 늘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고민이다. 돈을 배제하고 꿈만 꿀 순 없기 때문이다. 요즘엔 이 일을 하면 손해가 나지 않을지 계산한 다음에 일을 하게 된다”

그의 다양한 활동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게 사실이다. 당사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 나도 남이 특이한 일을 하면 ‘저 사람 저거 왜할까’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중이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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