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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스타들의 소리없는 소주전쟁…왜?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화장품, 가전제품과 더불어 소주광고는 여자배우들의 인기 척도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히 참이슬은 업계 최초로 여성 톱스타를 광고에 등장시키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현재까지도 그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소주 광고에 미녀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90년대 이후 계속되고 있는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가장 크다. 소주가 ‘주로 아저씨들이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즐겨 마시는 독주’라는 이미지를 벗고,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술로 포지셔닝 됐다. 이제 젊은 여성들도 즐겨 마시는 술이 됐고,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마케팅 방안으로 같은 나이또래의 미녀 스타들을 채용해 홍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소주를 주로 마시는 이들이 남성이라는 점에서 여자 모델은 그 자신이 지향하는 이미지보다는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미지로 객체화되는 측면이 강하다. 즉 얼굴도 얼굴이지만 몸매도 소주 모델을 고르는 주된 기준 중의 하나다. 이에 소주 광고에서는 얼굴은 물론, 몸매까지 훤히 드러낸 광고와 포스터 일수록 매출은 증가한다.

과연 미녀 스타들의 홍보효과 매출상승 효과만 있는 것일까?

사진출처-처음처럼 

▶소주모델의 최장수 모델 이효리

가수 이효리는 최근 9번째로 ‘처음처럼’과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6개월 단위로 체결하던 계약을 무려 9번 체결했고, 즉 5년째 모델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 것이다. 이로써 2007년부터 처음처럼 모델로 활동 중인 이효리는 자신이 보유하는 최장수 소주모델 기록을 한 번 더 깨게 됐다.

광고 속 이효리는 트레이드마크인 눈웃음과 섹시한 매력 선보이고 있으며, 술 한 잔 권유하는 그를 마다할 남성은 없을 듯하다. 또 초록색 술병을 신나게 흔들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광고 속 그의 모습에 애주가들의 술잔은 비어 있을 틈이 없다.

출시 직후 소주시장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넓힌 것은 물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생 브랜드라는 점에서 초장에는 배우 이영아, 구혜선 등 젊은 신인급 연기자를 모델로 썼지만 이효리라는 빅 모델을 만난 이후에야 광고효과를 실감했다. 소비자들에게 소주 광고 중 가장 먼저 생각하는 광고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60%가 이효리를 지목했을 정도로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있을 정도로 이효리의 파급효과는 컸다.

사진출처-참이슬 

▶이효리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이민정

미녀 스타를 홍보모델로 처음 쓰기 시작한 브랜드는 진로다. 진로는 1990년대 들어 소주의 저도화를 주도하면서 두꺼비로 상징되는 소주 및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필요성을 절감했고 1999년 첫 시도로 이영애를 기용했다.

당시 이영애는 ‘산소같은 여자’라는 콘셉트로 화장품 모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배우였다. 한 해 전 제품 이름을 참이슬로 바꾸고,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던 진로로서는 딱 맞는 모델이 아닐 수 없었고 대박이 났다. 이후에도 김태희, 성유리. 남상미, 김아중, 하지원 등 당대 톱스타들이 거쳐가며 명실공히 톱스타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새삼 확인했다.

이후 지난 2009년 리뉴얼한 ‘참이슬 후레쉬’의 광고 모델로 배우 이민정이 등장했다. 그녀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젊은 신세대 감각을 뽐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였기에 모델로 발탁 된 것이다. 여기에 청순하면서도 신선한 매력까지 겸비해 소주 모델로서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특히 배포된 포스터 속 이민정의 발랄하고 환한 미소가 더해져 젊은 층에게 확실히 어필하면서 공략하고 있다. 또 참이슬 모델 중 최초로 1년 넘게 활동했고, 올 2012년 배우 문채원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지역 술도 미녀스타 열풍

미녀 스타들의 소주모델은 서울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부산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C1’의 모델로 배우 한예슬이, 전라도 지역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잎새주’의 모델로 가수 백지영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선양 

▶미녀스타? 회장님이 직접 모델로 나서

대전과 충청권에 판매되고 있는 소주 ‘선양’은 자사 제품의 홍보 모델로 미녀스타를 기용하지 않았다. 조웅래 회장을 따서 만든 캐릭터 ‘에코맨’을 모델로 내세워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계족산 황톳길, 선양 린 앙상블, 세이셸 민간교류 등 각종 에코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웅래 회장의 캐리커처를 기반으로 ‘에코맨’을 만들었고, 선양과 고객 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의 캐릭터 일환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과연 미녀 스타가 아닌 자사 회장의 얼굴을 따서 만든 캐릭터가 매출 신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녀 스타가 등장해도 소주광고에서 지켜야할 3가지

소주 포스터 광고에서는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다. 모델의 인상과 포즈, 소주병의 위치와 모양에 관련된 것으로 모델은 깨끗하고 청순하되 어려 보이면 안 돼, 소주잔을 왼손에 들어선 안 되며, 소주병은 포스터의 우측 하단에 똑바로 서 있어야 한다. 실제 소주 광고 포스터를 보면 이 원칙에 위배되는 것을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의 경우 술잔을 받을 때 오른손으로 술을 권하기에 왼손으로 술잔을 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고 있는 것이다.

▶미녀 스타들의 홍보, 과연 매출에 영향 미치나?

소주광고에 여성모델이 등장이 빈번해 지고 있는 것은 도수가 점차 낮아지면서 여성고객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활동 중인 3세대 모델들은 깔끔한 이미지에 섹시한 외모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여성모델의 깔끔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판촉증대에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각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자존심을 내건 승부가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현재까지 참이슬이 주류업계 No.1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꾸준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지 않으면 언제든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이에 미녀 스타들을 자사 제품의 홍보 모델로 기용하며 노력하고 있다.

어떠한 소주를 마시는 가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 몫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선전하는 소주를 마실지, 아니면 맛과 입소문이 나 있는 소주를 마실지 개인의 취향인 것이다. 즉 주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스타마케팅에 의존하기 보다는, 꾸준한 제품 개발과 보완점을 개선하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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