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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6.11.18 18:25

[공소리 칼럼] 관계는 끊임없이 ‘찾아야’ 지속한다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스타데일리뉴스 칼럼은 이름과 이메일이 들어간다. 용도마다 이메일주소를 나눠 관리하는 터라 매일 확인하지 못하는 이메일도 있다. 그런데 칼럼용 이메일에 뜻밖에 인물 A가 보낸 이메일이 와있었다.

내 연락처가 없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보내왔다. A는 내 이메일주소는커녕 그 흔한 SNS 계정도 모른다. 내 비공개 SNS를 찾을 수도 없고 막연한 가운데 내 칼럼을 검색해 찾아보고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그가 쉽게 전화번호를 클릭해 연락한 게 아니라 다소 복잡(?)하게 나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자 설렜다.

예전에 A와 “몇 년이 지나도, 혹시 각자 결혼해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번 일로 말처럼 질긴 인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할 수 있는 까닭은 뜻밖에 단순하다. 언제든지 찾으면 되니까 말이다.

A(남)가 이성이다 보니 서로 연인이 생겼을 때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직장 동료 같은 게 아니라 개인적인 지인이어서 오해받게 서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연락이나 만남에 제한을 두면서 말이다.

비단, 사람 관계는 소통이 안 되면 멀어지기 마련이다. A와 잦은 교류를 하지 않아서 간헐적 소통을 하는데, 그간 뜸하다 싶으면 연락이 오가며 인연을 지속했다. 몸과 소식은 멀지만, 함께 왁자지껄 수다 떨며 웃었던 순간, 흥미로운 시간이 소통의 빈틈을 채워주고 있었다.

▲ 출처: 픽사베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아니다. ‘관계는 찾는 것이다.’

A와 연인 같은 특별한 관계도 아니고, 보통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뜸해지는 게 순리와 같다. 그런데 A와 간헐적 교류에도 여러 해 인연을 이끌어 온 것은 바로, A가 항상 나를 찾았기 때문이다.

짚어보면 A가 먼저 연락하곤 했다. 그는 나를 찾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서운함이나 불만 따위가 없다. 생각나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으면 찾으면 되는 간단한 이치다. 재고, 따지고, 쓸데없는 감정을 끌어들이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찾는 것.

예전에 B(애인)는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건, 어떻게 보면 다 네 노력이야. 항상 연락하고, 찾으니까”라고 말했었다.

상대를 찾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큰 노력인가. 그 노력이 없으면 관계 자체가 불가하다. 관계에 많은 명언이 있지만, 내게 가장 큰 의미는 ‘관계는 찾는 것이다.’

한두 번만 찾지 말고 계속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기쁜 순간에 함께 기뻐하자고 찾고, 싸우고 화나도 먼저 미안하다고 찾는 것. 관계의 근본은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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