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연예인 이름 붙이면, 무조건 대박?…너도나도 꼼수 마케팅 열풍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대한민국에 어느 순간 스타들의 이름을 내세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 김국진의 ‘국진이빵’에서부터 최근 박태환 스무디까지, 그 시대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의 이름이 접목된 상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제품의 맛과 질보다는 스타들의 이름을 보고 물건을 구입하고 먹게 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왜 너도나도 연예인들의 이름을 사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일까?

사진출처-엠군 동영상 캡쳐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대박난 ‘국진이빵’과 ‘핑클빵’

개그맨 김국진은 1999년 ‘여보세요’라는 유행어로 단숨에 인기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인기에 맞물려 ‘국진이빵’이 출시됐고,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이는 김국진이라는 스타를 캐릭터로 해 빵보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국진이빵’의 히트로 빵도 마케팅을 잘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 이후 ‘핑클빵’이 출시됐고, 빵 안에 핑클 멤버들의 스티커를 넣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시켰다. 당시 여성 걸 그룹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핑클이었기에, 팬들은 빵을 먹기 위해서보다는 스티커를 사기위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삼립식품은 ‘국진이빵’의 히트를 재현하기 위해 개그맨 정형돈의 ‘정형돈 호빵’을 출시했다. ‘미존개오’로 불리며 방송을 종횡무진 하는 정형돈을 제품 패키지 캐릭터로 사용해 또 한 번 대박 신화를 꿈꾼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로손 

▶대한민국 연예인의 인기 멀리 해외에서까지?

배우 장근석의 인기가 일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일본의 컨비니언스 스토어 ‘로손’에서는 장근석과 연간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그의 이름을 딴 ‘장근석 빵’을 출시했다.

로손 측은 “여성고객층을 타깃으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근석을 모델로 기용했다”며 “장근석은 이미지 캐릭터 담당 외 연간 2회의 CF출연과 관련 한정판 상품의 개발, 판매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시세이도 

▶부르기 어려운 화장품, 연예인 이름 붙여 쉽게 다가가

뷰티업계에서는 어려운 이름대신 연예인 이름을 따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거나, 제품의 효능·효과 등을 그대로 애칭으로 삼아 신뢰도를 쌓는 등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0년 김연아가 모델로 활동했던 LG생활건강 라끄베르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제품은 일명 ‘김연아 화장품’이라고 불리면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또 김연아가 직접 컬러를 골라 이름 붙인 ‘연아 핑크’, ‘연아 피치 립스틱’ 등은 출시 후 약 20만개 이상이 팔리며 대박 상품이 됐다.

일명 ‘지우세럼’이라고 불리는 시세이도의 '화이트 루센트 인텐시브 타겟팅 세럼'도 평소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자랑하는 최지우의 ‘미백천사’ 이미지가 이 제품과 딱 들어맞아 ‘지우세럼’으로 칭해졌다.

시세이도측은 “여성들이 지향하는 피부 미인 연예인 이름을 화장품 애칭으로 사용함으로써 친근하게 다가가며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입소문이 매출로 연결되면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GS25

▶편의점도 PB상품에 주력…매출 상승

편의점 업체에도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이름이 들어간 PB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때 보광훼미리마트는 축구선수 이청용과 함께 도시락, 삼각김밥, 컵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청용 컵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23만 개가, 월드컵 시즌에는 이청용 삼각 김밥이 한 달 동안 65만 개가 판매돼 매출 신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2009년 10월 출시됐던 ‘강호동의 화끈하고 통큰라면’은 나온 지 2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이 팔리며 매출 또한 증가했다.

편의점 GS25는 배우 김혜자의 국민 엄마 이미지를 활용한 ‘김혜자 엄마의 맘’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김혜자의 신뢰도 높은 이미지와 도시락의 좋은 품질이 더해져 출시 이후 도시락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GS25의 도시락 매출은 101.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구라의 안주 상품도 인기다. 지난 2007년 김구라의 독설 이미지를 안주에 활용해 ‘김구라의 세상씹기’를 선보였다. 브랜드가 선보인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인기와 맞물려 이 제품은 고객들의 인기제품으로 선호되고 있다.

사진출처-스무디킹 

▶스포츠 스타들도 연예인 못지않아, 그들 이름 딴 제품 대박

가장 활발하게 스포츠스타를 상품화하고 있는 분야는 외식업계다.

베니건스는 야구 선수 이름을 딴 ‘이대호 스테이크’와 ‘류현진 플래터’를 출시했고, 한 달 만에 전월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무디킹은 ‘김연아 스무디’, ‘손연재 스무디’ 등의 이름을 딴 제품들로 매출이 증가했고, 그들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1년 만에 60만 잔이 팔리며 스무디킹의 대표메뉴로 자리 잡았다.

파리크라상의 스무디 브랜드 ‘잠바주스’ 또한 박태환 선수의 별명을 이용한 ‘스위밍 스트로베리(마린보이 스무디)’를 출시했다. 박태환은 잠바주스 서울 서초삼성타운점 일일 점장으로 나서 직접 만들기도 하며 매출신장에 도움을 줬다.

▶연예인 제품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이유는 과거보다 스타 및 유명 인사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대중성 강한 연예인들을 모델로 삼아 브랜드 제품 이미지 제고와, 매출을 올리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기존에 갖고 있는 이미지를 자사의 제품에 연결해 소비자에게 친숙함과 신뢰를 주는 방법”이라며 “생각하는 만큼보다 연예인 로열티도 부담을 주는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얼굴만 알려지면 제품 나와?…유명세에 따른 소비습관 금물

대중들은 스타나 사회적으로 유명인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며, 이는 소비산업 전방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심리를 간파해 스타의 이름을 붙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들이 큰 사고나 사회에 물의를 끼치지 않는 한 부작용은 거의 없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스타가 여러 가지 브랜드의 제품 광고를 무리하게 남발하면 오히려 소비자들이 식상해 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제품의 질 대신 연예인들의 유명세에 소비를 하는 습관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반품 운동’이 일어났던 유명인 식품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잘 팔리고 있다”며 “셀레브리티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려지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연예인들의 이미지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기 보다는 성공의 첫걸음은 품질과 기술력,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