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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성미 기자
  • 사회
  • 입력 2011.04.13 19:50

삼성전자 중국인 연구원 핵심기술 유출 '덜미'

중국 가전업체 이직 앞두고 '스파이 작전'

▲ 삼성전자의 중국인 연구원이 백색가전 핵심기술을 중국의 경쟁사로 유출하려다 검찰에 적발됐다.

삼성전자의 중국인 연구원이 백색가전 핵심기술을 중국의 경쟁사로 유출하려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이천세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수석연구원인 중국인 A(40·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가전제품의 핵심기술 및 영업기밀 자료를 빼돌려 중국의 유명 가전업체 '하이얼'로 이직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A씨는 A4용지 300~400장 분량의 자료를 출력, 다른 연구원들이 퇴근한 이후나 자리를 비운 시간대에 몰래 디지털 카메라로 자료를 일일이 촬영한 뒤 노트북에 담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는 가전제품의 핵심인 소음방지 기술과 향후 10년간 백색가전 제품의 추세 분석, 경영전략 등 기밀 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미국 유수의 대학을 졸업한 뒤 2007년 미국 현지에서 경력직으로 삼성전자에 채용됐으며, 올해 연구직 계약 연장이 어려워지자 하이얼 수석기술관으로 이직이 확정됐고, 이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연구소 관계자의 제보로 내사에 착수, 지난 8일 연구소 인근에 있는 A씨의 아파트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노트북을 16층 창밖으로 던져 증겨인멸을 시도했지만 심하게 파손되지 않아 유출된 자료를 확인,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A씨를 상대로 자료 유출 동기와 정확한 유출 규모를 파악하고, 하이얼이 이번 기밀유출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 다른 가담자가 있는지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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