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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생활
  • 입력 2016.08.10 12:17

퓨전대하소설 ‘차왕’ 출간.. '부정부패와 부조리 신랄하게 표현'

▲ 퓨전대하소설 ‘차왕’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퓨전대하소설 ‘차왕’(명에디터, 상하 권)이 출간됐다.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이 책은 드라마 겨울연가 테마곡을 만들어 히트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연세영(예명. 데이드림)이 지었다. 6년간의 남도 취재와 집필을 통해 조선시대 때의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신랄하게 표현했다. 

잘못된 정책을 꼬집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탐관들을 벌하는 장면은 현시대와 중첩되면서 통쾌하다. 60여 점에 달하는 본문 삽화도 저자가 직접 그렸다. 특히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 속에 역대 대통령, 정치가와 국회의원, 검사와 기자, 기업주가 익명으로 등장한다. 조금만 시사상식을 아는 독자라면 금세 알 수 있다. 

연세영의 역사소설은 퓨전이다. 소설의 도입부가 현대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조선시대 때 이야기다. 소설을 끌고 가는 매개체는 어떤 여인이 남긴 남당가라는 시다. 현존하는 총 16수의 이 시엔 남당네라는 여인이 다산을 향한 애틋한 사랑과 한탄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차왕은 ‘차의 으뜸’이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차왕은 백성을 왕처럼 받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차를 풀 곧, 민초로 본 것. 백성(시민)을 강압적으로 다루거나 개, 돼지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책에서 이름이 거론되진 않지만, 최근 물의를 일으킨 못된 공무원들의 분신이 소설 속에 나온다. 군납비리와 지나친 세금 문제, 기업주의 부도덕성 등도 담겨있다. 퀵서비스, 아이돌 스타, 격투기 선수, 음료 회사도 재치있게 나온다. 소설 속 인물인 천만호의 ‘솜 트는 기계 편’에서는 독자에게 기적같은 판타지도 선사한다. 

또한 소설에서는 친일파세력의 청산과 부정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있다. 차왕이란 서예 글씨는 45년 이상 서예를 연구하고 있는 단구 장남혁 씨가 썼다. 광개토대왕 비문의 서체와 추사 김정희의 추사체를 섞은 창작 예서체다. 소설은 현재의 어느 날, 옥션 경매장에서 시작된다. 

옥션에서 다산 정약용의 작품이 선보이지만, 작품은 가짜다.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진우는 그림을 낙찰받으려던 회장에게 알려준다. 회장은 진우의 도움으로 날릴뻔한 80억을 건지게 된다. 이후 진우는 회장의 저택에 가게 되고 회장의 딸과 다산미술관을 만들게 된다. 

자료를 모으던 중 ‘남당가’라는 다산의 이야기를 담은 시편을 구하게 되고 이야기는 신유박해 당시 조선시대로 넘어간다. 시대는 1800년 천주교인들이 많이 희생을 당한다. 이때 다산의 형인 정약종은 참수, 약전과 약용은 각각 유배 가게 된다. 

유배지에서 다산은 다원이란 사람에게 차를 배우게 된다. 약전 역시 덕순이란 아이에게 물고기 생태를 배운다. 다산은 귀양지에서 잠시 떠나와 정순왕후를 알현하게 되고 암행어사 시절 보고 들었던 백성들의 굶주림과 애환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 이후 다산은 백성을 위한 일들을 하며 총 500여 권의 장서를 집필하는 투혼을 발휘한다. 다산의 연인 서옥과의 러브스토리, 혜장 초의선사와의 선문답, 차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 정조대왕과의 밀약, 남당가의 비밀 등을 통하여 재미와 감동으로 이끈다. 

소설을 펴낸 연세영 작가는 “다산의 입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국면과 부정부패 척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다산의 입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며, “다산은 고위급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위해 일한 노력과 헌신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은 자질과 태도, 성품, 도덕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특히 다산 정약용은 조선시대 때 천재였지만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인간임을 알리고 싶었고 고단한 삶을 포기하지 않은 집념과 투혼을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추천사에서 소설가 김재진은 “연세영은 음악과 미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종합예술가지만 이번에 소설까지 짓게 됐다”면서 “퓨전대하소설을 통해 다산의 발자취를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국판 / 7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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