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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엄기혁 칼럼니스트
  • 스포츠
  • 입력 2016.08.04 09:42

[엄기혁 리뷰] 성남 FC, FC 서울에 1-2 역전패.. '자신감 회복 더욱 부담'

▲ 성남 FC-FC 서울 엠블럼

[스타데일리뉴스=엄기혁 칼럼니스트]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성남 FC와 FC 서울의 경기장은 한바탕 소나기가 내린 한증막처럼 후끈거렸다.

계속되는 경기로 인하여 양팀 모두 체력이 소진된 상황이지만 성남 FC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여 최근 하위팀에 계속해 덜미를 잡히고 FC 서울은 그나마 이전 경기에서 포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성남 FC는 티아고가 알 힐랄로 이적하면서 그 공백을 어떻게 메워가는냐가 관건인데 때맞춰 황진성이 복귀했고 지난 인천전에서 새로 영입한 실빙요가 후반전에 잠깐 나왔지만 준수한 활약을 했으며 성봉재도 수원전에 한골을 넣어주며 나름 선전했고, 김현도 대기하고 있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김학범 감독이 고민이 되겠다.

FC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복귀라는 호재가 있어 황선홍 감독은 당연히 이를 활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성남 FC는 인천전에서 많이 뛰었던 피투, 연재운, 이후권을 빼고 박용지, 이종원, 장학영을 투입하고 황진성과 김두현을 동시에 선발로 쓰면서 평소에 쓰던 4-2-3-1 전형으로 나왔으며 FC 서울은 이랜드에서 새로 영입한 이규로를 우측 윙백으로 쓰면서 황선홍 감독이 선호하는 패스축구를 하기 좋은 4-4-2 전형으로 나왔다.

전반전에 양팀 모두 체력을 감안하여 무리한 전방압박은 하지 않았으나 공수간격을 좁히고 전방에 공격수를 많이 두어 서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으나 아직은 어색한 FC 서울의 4백이 좌측에서 잠깐 균열이 생겼으며 이틈에 생긴 기회에서 실빙요가 정확히 골문 구석으로 차넣어 1점 앞서 나갔다. 이후에도 양팀은 준비해온데로 서로 유효슈팅을 주고받으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이대로 맞불을 놓기는 체력이 딸린다고 생각했는지 FC 서울의 공격에 부담을 느꼈는지 최근 성남 FC의 공격을 감안해보면 추가골을 더 넣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골을 넣은 실빙요를 빼고 수비수 정석원을 투입했다. 누가 보아도 5백으로 잠그겠다는 생각인데 과연 잘 될지..

FC 서울은 당연히 아드리아노를 후반전 시작하면서 투입하며 수비수 이규로와 교체한다. 다시 수비를 3백으로 바꾸고 공격을 보강하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FC 서울이 강한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할지 성남 FC이 FC 서울의 약해진 수비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후반 초반부터 FC 서울은 성남 FC을 강하게 몰아부쳤다. 성남 FC은 별로 공격할 의지가 없어 보였으며 막아내겠다는 자신이 있어 보였다. FC 서울은 성남 FC가 공을 잡으면 반칙으로 끊으면서 역습을 차단했는데 이과정에서 성남 FC선수들의 소극적 공격으로 FC 서울 수비가 경고 없이 공격을 끊어 FC 서울에게 별다른 부담을 주지 못했다. 

모든 성남 FC팬은 숨죽이고 관전했고, FC 서울 서포터스의 응원소리만 들리던 중 갑자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덥던 경기장이 조금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좌측에서 요즘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는 윤일록의 드리블 돌파가 성공하며 데얀에게 연결, 이것이 골로 연결됐다. 예전에 박지성의 돌파와 판 니스텔로이의 골이 연상되는 골이였으며 이골로 성남 FC의 사기는 떨어지고 FC 서울의 사기는 올라가는 것이 현장에서 바로 느껴졌다.

이후 성남 FC도 다시 공격을 시도하지만 황의조를 향한 긴 패스는 예전에도 그러했듯이 모두 차단됐으며 아드리아노의 순간적인 움직임에 성남 FC 수비는 더욱더 애를 먹으며 성남 FC의 오프사이드 트랩 실패가 데얀에게 걸려 데얀에게 멀티골을 허용하게 돼 1:2로 역전 당했다. 이에 김현을 투입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보지만 최근 무리한 황의조의 지친 기색만 더 도드라져 보일 뿐 별 소득이 없었다.

FC 서울은 오늘 승리로 2위권 혼전상황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하게 됐으며 성남 FC는 자칫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 됐다. 양팀 모두 슛팅이 거의 유효슛팅으로 연결되고 허공으로 향하는 슛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중력 있게 많이 뛴 경기였다. 성남 FC, FC 서울 모두 실빙요와 아드리아노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며 성남 FC는 앞으로 사기 및 자신감의 회복이 더욱 부담이 되는 경기가 됐고 이 부분에 있어서 감학범 감독의 능력을 요한다.

FC 서울은 전반전에 보여준 4백의 불완전함을 아직은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으며, 최용수 감독의 축구인 요소에서 뿌려주는 패스를 이용한 공격에서 황선홍 감독의 축구인 전체적인 패스축구로 변화하는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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