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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미투제품' 출시에 따라 소송도 불사…소비자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최근 과도한 미투 현상이 빈번함에 따른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다. 미투 마케팅이란 인기 경쟁 제품에 편승해 모방하는 것으로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홍보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특히 국내 화장품 모 브랜드에서 미투 제품을 내놓으면서 당당히 외국 제품과 비교해 달라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입장으로선 같은 효능이라면 값 싼 제품을 사고싶은 것이 인지상정일터. 과연 두 제품의 외면은 같지만 내면의 효능이나 효과는 입증할만한 것일까?

사진출처-미샤 홈페이지 

▶에스티로더사 에센스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승자는?

명품 화장품을 모방한 제품들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서 심심치 않게 출시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화장품 블로거나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미사는 보라색병 수분 에센스를 출시했고, 이미 명품 수분에센스의 아성을 가진 에스티로더사의 갈색병 에센스의 미투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에스티로더사 제품의 경우 15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나 미샤의 경우 6천 원대의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엘켄의 녹색병 에센스는 천연 성분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주름개선, 피부노화방지, 피부결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실제 유명 화장품 블로거들 사이에서 갈색병, 보라병, 초록병 세 가지 에센스 선호도를 비공식적으로 투표한 결과, 가격대비 만족도에서 초록병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에스티로더사의 한 관계자는 “비교 광고는 자체는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그것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중요한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반응이며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미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출 1위 등극

미투 마케팅 전략으로 미샤는 매출 1위로 등극했다. D사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후 7년 만이다. 이를 두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미투 제품으로 승부해 홍보와 매출을 한꺼번에 얻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샤는 지난해 약 330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영업이익은 약 338억 원으로 2010년 304억 원 대비 11.2%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도 약 283억 원으로 15%의 신장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사진출처-미샤 홈페이지 

▶과도한 미투제품으로 소송까지

미샤는 지난해 말 신제품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와 함께, 명품 SK-ll사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빈병을 가져오면 자신들의 신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SK-ll 측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미샤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일명 ‘저렴이’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법정 소송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샤는 또 어떠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사진출처-좌 롯데, 국순당 홈페이지, 우 남양유업, 동서식품 홈페이지 

▶식음료 제품에서도 베끼기 현상 빈번

프랑스 생수인 ‘에비앙’과 롯데의 ‘아이시스 8.0’이 외양이 비슷해 논란이 있었다. 또한 음료수 ‘아침헛개’와 ‘황금보리’ 등이 각각 CJ사의 ‘컨디션 헛개수’, 웅진식품사의 ‘하늘보리’와 맛은 물론 이름까지 비슷해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소송에 휘말린 적은 없다. 그러나 주류를 합병한 이후 내놓은 신제품이 주류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된 것이다.

예담차례주를 만들어 내는 국순당은 병의 전체적 모양 외에도 병색깔도 동일한 것은 물론, 병목을 감싸고 있는 비닐지의 색상(겨자색)과 문양, 라벨 글자체, 라벨부착 위치 등이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롯데는 새로 출시한 백화수복이란 청주제품은 이미 시중에 널리 알려졌지만 제품 다양화 차원에서 차례주 용도로 출시하게 됐다고 모방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기존 커피믹스 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 등의 제품 속 프리머의 ‘카제인나트륨’을 문제 삼아 마케팅 전략을 펼쳤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출시 2개월 만에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기록을 세웠고, 작년 한 해 동안 1051억 원의 판매를 기록하며 올해 1월에는 대형마트 기준으로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식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를 개발해 오기 시작했고, 모델로 김연아를 발탁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투 제품을 따라가지 보다는 업체 1위로서 당당히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또한 이는 시장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전체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요한 건 가격보다는 질...선택은 소비자 몫

이처럼 미투제품은 화장품 외에도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다.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 인식이 변하고 있다. 무조건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던 소비자들도 고가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효능만 좋고 괜찮다면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투제품의 경우 단순히 디자인만을 모방, 효능 면에서는 원조제품에 뒤져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할 경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만든 제품의 거품을 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소비자에게 이득이다. 그러나 모방만 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에게는 손해다. 결국 소비자들이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제품을 생산한 것인지, 자신들에게 이득을 주는 것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투제품에 대한 의견 찬반논란 뜨거워

미투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제품력 보다는 타사의 브랜드 인지도에 묻어가려는 속셈이다”, “과도한 베끼기는 좋지않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효능 면에서 같다면 저렴한 제품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등의 대립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업체 일각에서는 과도한 베끼기는 처음에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이제는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쟁제품을 모방하다 보니 제품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아무래도 품질관리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떤 제품이 좋고 나쁘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원조제품이든 미투제품이든 선택하는데 있어 판단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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