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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7.30 09:46

[김윤석의 드라마톡] 굿와이프 7회 "한국드라마의 함정, 변호사도 재판보다는 사랑"

한 회에 하나의 의뢰를 끝내지 못하다

▲ 굿와이프 ⓒtvN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굿와이프. 결국 한국드라마의 함정에 빠지는 것일까. 무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지 결혼을 이유로 경력단절상태에 있던 가정주부가 남편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변호사로서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 법조인으로서 그동안 잊고 지내던 자신의 재능과 실력, 가능성을 하나씩 새로운 사건을 맡으며 조금씩 일깨워간다. 하지만 역시 상업드라마로서 성공하자면 보다 원초적인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야말로 사랑과 전쟁이다. 사랑과 미움과 원망과 질투다.

드라마 내내 김혜경(전도연 분)은 지난밤 서중원(윤계상 분)과 있었던 일들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전에없이 적극적이던 김혜경의 모습에서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 역시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서중원의 누나 서명희(김서형 분)도, 김혜경과 정식채용을 경쟁하는 처지인 이준호(이원근 분)도 모두 눈치채고 있다. 김단(나나 분)이야 훨씬 전부터 김혜경을 부추기는 입장에 있었을 것이다. 드라마의 내용이 결국 변호사로서의 의뢰보다 김혜경, 서중원, 이태준 이 세 남녀의 감정에 모두 빨려들어가고 만다.

처음으로 한 회에 하나의 의뢰를 끝내지 못했다. 워낙 주변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에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허술하게라도 마무리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분주했다. 남편 이태준의 재판이 있었다. 그를 전후로 남편 이태준이 김혜경의 부정을 의심하고 있었다. 때마침 이태준이 도강개발의 대표 조국현(고준 분)을 폭행하는 모습까지 우연히 보게 되었다. 서중원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서명희와 이준호까지 그리 폭이 넓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까지 모두 보여주어야 했었다. 장대석(채동현 분)의 살인사건 역시 결국 조국현을 잡기 위해 검찰이 그를 압박하려는 것이었다.

평소와 다른 아내의 모습에서 이태준은 본능처럼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열정적이었다가 다시 평소처럼 냉정해지고 있었다. 아내의 서랍에서 발견한 콘돔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아내의 열정적인 모습에 설레었던 것처럼 아내를 믿고 싶은 마음이 그녀를 붙잡게 만든다. 그럼에도 아내는 자신을 믿지 않는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내를 이용하려는 조국현에게 폭력을 사용한다. 그 모습을 아내가 다시 보고 말았다. 이태준의 진실은 미궁이 아닌 조국현 한 사람에게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조국현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 그 조국현이 김혜경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시즌제인 원작에 비해 남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음을 실감한다.

결국 어눌한 신입인 채로 끝내려는 듯하다. 경쟁자인 이준호는 이 순간에도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김혜경이 하는 일이란 단지 공동대표인 서중원을 친구로 대하는 것이 전부였다. 오로지 서중원의 온정과 배려에 기대어 변호사로서 로펌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이태준의 재판마저 김혜경이 뛰쳐나간 뒤 간략하게 넘어간다. 변호사가 주인공인데 재판은 그저 간략하게 넘어간다.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있다. 함정에 빠졌다. 허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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