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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영화
  • 입력 2016.07.27 22:20

[리뷰] ‘인천상륙작전’ 끝까지 팽팽한 긴장의 끈 붙들어 매야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첩보전이 압권.. 몇 가지 미덕 놓친 것은 아쉬워

▲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보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6.25전쟁의 인천상륙작전, 그 이면을 낱낱이 드러낸 것과 이것을 긴박한 첩보전으로 풀어낸 장면이 압권이다. 스케일 크고 볼만한 대작이지만, 이름에 비해 허술한 점은 존재한다. 호불호는 확실히 존재할 전망이다. 짜릿한 전쟁영화를 즐기고 싶은 이들, 쫀쫀한 전개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원하는 관객들로 나뉠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대한민국은 한 달 만에 낙동강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을 빼앗기게 된다. 이에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 분)는 불가능에 가까운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맥아더의 지시 하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의 동태를 살피며 정보를 수집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분)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처한다. 

▲ '인천상륙작전' 주역들 ⓒ스타데일리뉴스

영화의 장점은 누구도 자세히 조명하지 않았던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영웅들을 세상에 이끌어냈다는 것. 또한 비밀리에 펼친 대북 첩보작전을 규모감 있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 기존 전투 중심의 전쟁 영화와의 차별성을 뒀다. 북한군으로 위장한 장학수와 그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림계진 사이의 끊임없는 ‘팽팽한’ 긴장감은 이 영화의 킬링포인트. 

한 가지 더. ‘인천상륙작전’은 숨 막히는 첩보전과 전쟁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잊지 않았다.        

▲ 리암 니슨 ⓒCJ엔터테인먼트

‘인천상륙작전’엔 관객의 흥미를 끄는 요소가 많다. 리암 니슨의 출연 소식은 영화 팬들을 들뜨게 했고, ‘인천상륙작전’을 올여름 최고 화제작 대열에 합류시켰다. 김선아와 박성웅 등 화려한 카메오들의 출연도 관객을 극장가로 이끄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로 일궈낼 수 있는 영화의 미덕 몇 가지를 ‘인천상륙작전’은 놓쳐버렸다. 

리암 니슨은 위급한 전쟁 통에서도 명언집에 있을 법한 대사를 여유롭게 읊는다. 마치 그가 하늘에서 전쟁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대사가 극의 중간 중간 나오는데, 이는 리암 니슨과 영화의 분위기가 어우러지지 못하게 만든다. 이 같은 장면은 맥아더 장군의 위엄을 보여줄 순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그의 모습은 관객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즉 이정재, 이범수 등의 배우들과 작품 속에서 뒤엉켜 제대로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감독은 김선아, 박성웅 등 호화 카메오들을 섭외했지만 어느 작품에서나 존재감을 과시하던 이 배우들의 장점을 제대로 부각하지 못했다. 인천 시립병원 간호사 한채선(진세연 분)은 감정 변화가 유난히 극심한 인물. ‘진세연의 태도가 왜 갑자기 저렇게 변하지?’라는 의문을 남기며, 관객은 그의 감정선을 자연스레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정재와 진세연의 로맨스도 뜬금없다. 영화 중반 이들의 포옹 장면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이 부족하다. 둘의 케미에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러온 이들은 아쉬움을 느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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