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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공연
  • 입력 2016.07.14 19:04

[리뷰] 뮤지컬 ‘모차르트’, 신선한 연출+탁월한 역량 빛 발했다.. 이야기의 힘은 아쉬워

▲ '모차르트' 스틸컷 ⓒEMK뮤지컬컴퍼니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 눈과 귀가 즐겁다.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넘버, 청바지와 재킷을 입은 젊고 잘생긴 모차르트, 형형색색의 로코코 의상, 빛을 최대치로 활용한 화려한 조명과 영상까지... 이 모든 것들은 2010년 초연이 보여준 화려함에 ‘모던함’을 더해 품격 있고 세련된 공연을 완성했다. 

특히 노래가 돋보였다. 배우들의 실력도 뛰어났으며 음악 연출력도 신선했다. '클라리넷 협주곡', '마술피리', '레퀴엠' 등의 모차르트 곡을 넘버로 둔갑시켜 부르기도 하고, 록 음악으로 단번에 분위기를 전환해 짜릿함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황금별’, ‘나는 나는 음악’,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의 전설적인 넘버가 흘러나올 때는 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 '모차르트' 스틸컷 ⓒEMK뮤지컬컴퍼니

이렇듯 무대 구성과 연출, 배우들의 역량은 탁월했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은 다소 아쉬웠다. 

먼저, 전체를 관통하는 큰 줄기가 없어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모차르트의 사랑, 음악에 대한 열정, 아버지와의 갈등과 교감 등, 꺼내 놓은 이야기는 많았으나 어느 것 하나에 집중되지 못했다. 꼭지들이 조각조각 나뉘어져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 뒤 다른 이야기들로 모차르트의 인생과 철학을 부연했더라면 더욱 몰입도 높은 공연이 탄생했을 것이며, 모차르트의 굴곡지고 가슴 아픈 삶의 모습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을 것이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관객의 이해력을 과대평가했던 걸까. 개연성도 조금 약했다. 장면과 장면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장치가 부족해, 신이 바뀔 때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황이 자주 생겼다. 인물의 독백을 더하거나 제3자 캐릭터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추가했다면 관객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었을 테다.  

▲ '모차르트' 스틸컷 ⓒEMK뮤지컬컴퍼니

성인 모차르트의 천재성의 근원이자 재능을 상징하는 아마데는 내내 모차르트의 곁을 맴돌며 그와 교감하고, 갈등한다. 그런데 둘이 주고받는 감정의 포인트나 갈등 상황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모차르트와 아마데의 대치 상황을 통해 주려는 메시지를 쉬이 받기 힘들었다. 성인 모차르트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만큼, 작품의 극적인 느낌을 배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아마데에 대해 조금만 더 친절하게 설명해줬다면 좋았겠다. 

뮤지컬 ‘모차르트’, 8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75분. 만 7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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