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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6.07.14 11:22

'MBC 다큐프라임' 잊혀진 우리 차(茶), 그 향기를 찾아서

▲ MBC 다큐프라임 ⓒMBC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MBC 다큐프라임'에서 세계의 차와 우리 고유의 차에 대해 알아본다.

오늘(14일) 밤 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세계 차의 발원지인 중국의 차 문화와, 중국의 차 문화를 받아들여 격식과 도의 개념을 집어넣은 일본의 다도문화를 살펴보고, 우리의 고유한 차 문화는 과연 무엇인지에 고찰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의 차 문화는 어떻게 변화하고 또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본다.

1. 지리산 토박이들이 말하는 전통 차 이야기 - 하동

하동에서 76년을 지낸 정순임 할머니가 말하는 차에 대한 기억은 새롭다. 그녀에게 차는 감기약 대용 이었다는 것. 이런 기억 때문인지 대부분 하동 할머니들의 만병통치약은 바로 이 차다. 또한 하동 토박이 49살 주해수 씨는 전통 차(황차) 명인이다. 그는 25년 전, 고향인 지리산 산중에 집을 짓고 차밭을 일궜다. 차를 몇 번이나 말리고 덖는 과정을 거쳐 황토방에 숙성 시켜 만드는 한국 전통의 발효차인 ‘황차’. 그렇게 정성이 들어간 차가 든 산속 항아리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만들어진지 16년이 된 차도 이 산 속에 존재한다고.

2. 역사 속 한국의 차 문화

지리산에서 시작한 차 문화는 고려시대 사찰중심의 차 문화에서 조선시대 선비가 즐기는 차 문화까지 이어진다. 선비 차 문화의 중심에는 조선시대 유일한 다경이자 세계 최초의 다도 경전을 쓴 한재 이목 선생이 있다. 그는 성종에서 연산군 사이에 살았던 문인으로 28세 무오사화로 젊은 나이에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그가 쓴 조선시대 유일한 다경인 ‘다부’에는 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수양과 즐거움이 있다. 이렇게 오랜 전통의 한국의 차 문화.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의 차 문화는 일본의 다도 문화를 교육 받고, 우리 전통 차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져갔다.

3. 차 문화가 일상이 된 차의 종주국 - 중국

긴 차 문화의 역사만큼 다양한 차 문화를 볼 수 있는 중국. 청두 100년의 역사를 지닌 찻집 관음각 주인 자오구이화 씨는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그 이유는 아침 6시부터 찻집에 찾아온 손님들 때문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여유’와 ‘휴식’이라는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 이렇게 오랜 기간 중국인 삶의 일부로 들어온 차. 동시에 문화적, 정신적 측면에서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곳도 있다. 중국의 특급 호텔에서 1미터 20센티에 달하는 긴 주전자를 자유로이 다루며 차를 따르는 쩌우토우 씨. 춤 같기도 서커스 같기도 한 동작을 통해 마시는 차의 영역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에 오른, 화려한 중국 다예를 확인할 수 있다.

4. 격식 있는 다도에서 말차 코스요리까지 - 일본

중국의 다예를 받아들여서 격식을 발전시킨 일본. 우지시를 대표하는 절 만복사에는 매달 8일이면 다회가 열린다. 일본 다도를 대표하는 유파들이 돌아가며 선보이는 다도 자리인 것. 전차도 강사인 가라키 다이센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현대인을 위해 찻잔을 바꿨다. 이는 일본 다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차인의 노력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도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도 있다. 타츠미야는 말차 코스요리 전문점으로 말차 게살 소바, 말차 두부요리, 녹차 치즈케이크 등 무려 10가지 녹차 요리를 코스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세련된 매장 분위기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녹차 브런치 카페 이에몬 살롱도 있다.

5. 한국 차 문화 부활을 위한 신호들 - 한국

우리나라 차인들 사이에도 전통 차의 뿌리를 찾고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정소암 씨는 20년 전 어릴 적 먹던 토종 야생차 맛을 기억하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엄마의 어깨너머로 잭살 차를 따고 만드는 법을 본 소암 씨는 딸과 예비 사위에게 그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소암 씨는 전통 차 복원뿐만 아니라 녹차 씨 기름, 녹차 꽃 와인 등 직접 개발한 차와 차로 만든 식품들로 받은 특허만 40여 개에 이른다. 한편, 5월의 어느 날 김포 다도 박물관 앞에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 입은 아이들과 군복을 입은 아이들이 모였다. 이들 모두 다도 경연대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인 것. 그곳에서 만난 한재 이목의 후손 3대 가족은 평소 집에서 차 생활을 즐기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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