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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07.06 18:54

[문지훈의 연예스윙] ‘아는 형님’, 단언컨대 ‘가장 웃긴’ 프로그램.. 출연자들 물 만났다

▲ '아는 형님' 캡처 ⓒJTBC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JTBC ‘아는 형님’, 현재 방영되고 있는 예능 중 단언컨대 ‘가장 웃긴’ 프로그램이다.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세로 ‘아는 형님’은 대세임을 증명한다. 지난 2일 방송된 31회는 평균 시청률 4%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올랐다.  

이 놀라운 기록의 비결은 ‘형님학교’로의 콘셉트 전환, 학교와 전학생이라는 요소, 그리고 ‘출연자들의 활약’에 있다. 

‘아는 형님’은 지난해 12월 방영을 시작했지만 초반에 큰 관심을 얻지 못했고, 여운혁 국장은 과감하게 포맷을 바꿨다. 포맷 변화로 맞는 옷을 입은 ‘아는 형님’은 날개를 펼친 출연자들 덕에 드디어 JTBC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먼저, 김희철은 ‘아는 형님’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매력을 다 보여 줄 수 있는 예능이 ‘아는 형님’이고, 그의 ‘똘끼’로 인해 ‘아는 형님’도 웃음 1등 예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가 가진 친화력은 게스트들과 진행하는 콩트에서 빛을 발한다. 그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김희철은 특유의 친화력과 ‘들이대는 매력’으로 케미를 형성한다. 아이돌, 여배우 등 예쁜 여자 게스트가 나와도 띄워주거나 보호해주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게스트를 당황시킨다. 

여자 게스트들도 그 발언을 하는 사람이 김희철이기에, 그가 선을 넘지 않기에, 불편함 없이 웃으며 대응한다. ‘Cheer up'의 트와이스 모모 파트를 웃기게 변형해 따라하고 전소민, 서인영, 소녀시대 써니 등에게 “담배 냄새가 난다”고 외친 것 등이 예인데, 이 장면은 방송이 끝난 며칠 뒤까지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아는 형님’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철을 만났을 때 그가 보여준 모습은 방송에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똘끼’ 넘치는, ‘돌아이스러운’ 발언으로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아는 형님’ 멤버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 '아는 형님' 캡처 ⓒJTBC

‘신흥 예능 돌+아이’ 민경훈은 버즈로 활동하던 데뷔 초부터 4차원 성향으로 팬들 사이 유명했다. 그런데 팬이 아닌 대중은 독보적으로 특이한 민경훈의 성격, 즉 예능 원석으로서의 민경훈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경훈은 예능에 자주 출연하는 스타가 아니었다. 그런데 ‘아는 형님’ 제작진은 그의 매력을 알아채고 발굴했다. 민경훈을 ‘아는 형님’의 웃음 포인트에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 민경훈의 웃음 포텐이 터지고 방송이 주목을 받자, 팬들은 이때다 하고 각종 커뮤니티나 SNS에 그의 사차원적 발언 이력들을 정리해 게재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민경훈의 과거 발언을 모아 놓은 게시물, ‘아는 형님’에서 괴상하고(?) 웃긴 발언을 하는 장면들이 여럿 돌아다니고 있다. 이는 많은 SNS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 반응은 ‘민경훈이 출연하는’ ‘아는 형님’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장훈은 실제 자신의 성격을 현실감 있게 예능에 녹여낼 줄 안다. 그는 ‘아는 형님’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촉의 신, 상식왕, 생색맨, 진지맨 등의 별명을 갖게 됐다. 그가 실제 가진 특징을 그대로 예능으로 승화해 현실에 가까운 웃음을 주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적어도 서장훈을 보면서 거짓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심 없이 웃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은, 전문 예능인 출신이 아닌 서장훈의 돋보이는 강점이다. 

▲ '아는 형님' 캡처 ⓒJTBC

강호동과 이수근은 예전만큼의 끼를 못 펼치고 있지만, 이들이 허점에 대해 공격받고 풀이 죽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신선함을 느낀다. 이들의 새 모습이 재미요소가 됐고 이로 인해 ‘아는 형님’이 B급 예능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보이는 게 B급 같아도 인기가 있으면 주류인 것. 강호동, 이수근, 이상민의 풀 죽은 모습, 공격을 방어하려는 모습은 ‘아는 형님’만의 스타일 구축에 한몫했다.     

특히 강호동은 과거 진행했던 예능에선 출연자들을 강하게 휘어잡았지만 ‘아는 형님’에서는 반 발짝 물러서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랜 예능 대부답게 프로그램의 중심에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강호동의 그런 점 덕분에 김희철, 민경훈, 서장훈 등 예능 후배들이 더욱 기를 펴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 

첫 선을 보인지 약 반 년 만에 ‘아는 형님’은 전성기를 맞았다. ‘아는 형님’은 형님학교로 포맷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다. 출연자들도 이젠 물 만난 고기 같은 태세. ‘아는 형님’이 ‘1박 2일’이나 ‘무한도전’ 같은 장수 프로그램, ‘초대박’ 프로그램이 되기 위한 관건은 지금처럼 선을 넘지 않으면서 센 발언으로 독보적인 웃음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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