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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너도나도 '스타마케팅' 불편한 진실은?

가격 상승 부추겨...스타들의 몸값, 상상 그 이상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들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스페이스, 콜롬비아, K2 등 해외 아웃도어 기능성 제품들이 해외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국내에서 평균 56%, 최대 115%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적으로 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등산을 위해 기본적으로 재킷과 티셔츠·바지·배낭·등산화 등을 구입할 경우 보통 130만원~160만 원가량을 지출해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고어텍스 같이 기능 제품들을 구입할 경우에는 가격이 상상 초월할 정도로 고가다.

아웃도어 업계는 제품들 자체가 고가의 소재와 기술력을 담보로 하기에 특성 상 어느 정도의 고가는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스타마케팅의 비용이 자리잡고 있다. 너도나도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수억을 호가하는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과연, 아웃도어 가격이 비싼 불편한 진실은 무엇일까?

사진출처-노스페이스

▶아웃도어 업계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

대한민국에 노스페이스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점퍼하나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10대 청소년들 외에도 중장년층을 넘어 노인들까지 선호하는 국민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이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 업계에서 1위를 고수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광고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외국모델이 아닌 친숙한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했다는 것이다.

2009년 공효진을 모델로 내세울 때만해도 업계에서는 반발이 심했다. 제품을 중점을 둬야 하지만 모델로 인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는 잠시 매출을 상상 그 이상으로 폭주했고, 4천 5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에 다른 아웃도어 업계들도 너도나도 스타마케팅을 펼치며 노스페이스를 추격하기위해 막대한 광고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스타와 함께 윈윈 전략...가격 상승 요인?

유명연예인들을 자신의 제품 모델로 사용함으로써 기업에게는 매출상승을, 스타들에게는 이미지 효과를 주는 윈윈 전략으로 소위 말하는 A급 스타를 아웃도어 모델로 사용한다.

이른바 ‘스타마케팅’은 아웃도어 제품 가격 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판매를 주관하는 골드윈코리아의 경우 광고 선전비로 148억 6471만원을 사용했고, K2코리아도 119억 68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원빈, 조인성, 이민호 등을 내세우는 것은 물론 인기아이돌 빅뱅, 2PM을 모델로 전면으로 내세우며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고 있다.

이렇게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타마케팅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웃도어 시장은 2008년 1조7000억 원 규모에서 2011년에는 3조 원 수준까지 커져 수익을 창출하기에 유리한 구조로 변했기 때문이다.

초기 아웃도어 업계는 등산의 인기에 맞물려 40~50대 중장년층에게서 수익을 창출했었지만, 최근에는 아웃도어 제품들이 패션의 일부가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에 주요 고객의 20~30대 층을 잡기위해 그들에게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타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과다한 광고비 지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가의 제품가격을 측정하는 것은 모델들의 높은 광고료를 주기위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따라 광고계도 변화

CF를 독식하는 잘나가는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브랜드는 통신사와 아파트, 화장품 등이었다. 그러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연이어 인기 연예인 모델을 앞세우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광고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기스타라면 이제는 아웃도어 모델을 해야 잘나가는 연예인이 되버렷다. 이는 업체들의 과잉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너도나도 모셔가기 현상에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었다.

▶스타들의 몸값, 상상 그 이상

아웃도어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더불어 모델들의 개런티들로 올랐다. 아웃도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기 연예인들을 모델로 발탁해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들의 몸값이 상승했다”며 “1년 계약에 기본 5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의 거액을 지불해야 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아우도어의 경우 지방 상권에 의지하는 브랜드들이 많기에 스타들을 내세워 매장을 부각시켜야 수익을 창출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사진출처-컬럼비아

▶유일하게 톱 모델 사용하지 않은 컬럼비아

아웃도어 브랜드 톱 5에 드는 곳 중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는 곳은 컬럼비아뿐이다. 컬럼비아는 2010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아웃도어 업체 4위인 블랙야크와 비교했을 때 500억 원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컬럼비아 측은 연예인 모델이 주는 효과는 인정하지만 당장 스타 모델 기용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고액의 개런티를 주는 것 외에도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는 스타마케팅 대신 각종 버라이어티 연예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연예인들에게 협찬을 해주고 있다. 모델을 기용하는 것만큼 폭발적인 매출상승 효과는 아니지만 무시 못 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럼비아 브랜드 ‘헬리한슨’은 MBC-TV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제품을 한 차례 협찬했고, 방송이 나간 후 관련 상품은 매출이 25% 상승하는 것은 물론, 유재석이 입고 나온 점퍼는 완판되는 현상을 보였다.

▶더 이상 스타마케팅은 그만, 제품의 ‘질’ 상승 시켜야

이미 아웃도어 브랜드의 순위가 점쳐질 만큼 위치는 정해져있다. 즉 신생 브랜드의 경우 자신들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존 브랜드는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너도나도 스타 모셔가기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과다 출혈은 물론, 그 피해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안게 될 뿐이다. 무리한 마케팅 보다는 제품의 질과 가격에 더욱 신경쓰며 내실을 강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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