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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7.02 09:28

[김윤석의 드라마톡] 38사기동대 5회 "판타지를 포기한 디테일, 답답하게 지쳐가다"

여전히 멀기만 한 사기, 하나의 이야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다

▲ 38사기동대 ⓒOCN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38사기동대. 사기를 쳐서 악성체납자로부터 사기를 받아내겠다. 세금체납도 악이고 사기도 악이다. 그러나 악에게 행하는 악은 더이상 악이 아니게 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에 비현실에 기대게 된다. 일탈을 통해 불가능한 판타지를 완성한다. 바로 그것이다. 드라마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어야 한다. 악으로서 악을 응징한다. 그런데 아마 너무 의욕이 넘친 것 같다.

어떻게 사기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기를 치는 과정에서 고난과 장애가 있는가 그런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기치는 법을 보고 배우자는 것이 아니다. 그 사기를 통해 악성체납자를 혼내주고 체납된 세금을 받아내는 비틀린 현실에 어울리는 비틀린 정의를 충족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악성채무자 하나 혼내주는데 벌써 3주나 허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악성채무자는 여전히 잘나가는데 정작 그를 혼내주려던 세무공무원과 그의 협력자들만 고난을 겪고 있다.

물론 사기도 죄다. 다른 사람을 속여 그에게 손해를 끼치려 하는 자체가 악이다. 그러므로 법의 추적을 받아야 한다. 법에 의해 심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 시청자가 시원함을 느끼고 난 다음에 차근히 전개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악으로써 악을 응징하는 쾌감에 젖어 있을 때 악을 응징하는 악 또한 악임을 깨닫게 만든다. 그런데 벌써부터 조금의 시원함도 느끼지 못한 채 주인공들이 처한 어려움에 함께 답답해 해야 한다. 지친다. 도대에 언제나 되어야 저 얄미운 악성채무자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일 수 있을까.

차라리 장편영화였다면 이해할 수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잠시 불편하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결국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한 주에 2회 방영한다. 토요일 방영이 끝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무엇으로 일주일을 기다리겠는가. 통쾌함도 없고 즐거움도 없다.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방향을 잘못 설정한 느낌이다. 언제일까? 도대체 언제쯤일가? 이번에는 가능할까? 진짜 악역 하나는 얄밉게 제대로 만들었다. 수백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넛도 세금 한 푼 안내는 악성채무자와 그와 연결된 공무원들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다만 드라마가 현실일 필요는 없다. 뉴스만으로 충분하다. 지쳐간다. 우울한 것은 현실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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