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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성미 기자
  • 사회
  • 입력 2011.04.11 15:21

김제 마늘밭 돈 다발 110억원, 도박수익금 '허걱'

경찰, "이씨 구속하고 남은 돈 국고에 넘길 것"

처남이 맡겨놓은 돈을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 묻어뒀던 이모(53)씨가 숨긴 자금이 총 110억78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처남 이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맡았다가 그 중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 이 사실을 감추려다 경찰의 의심으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11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이씨의 마늘밭 주변을 수색해 불법 은닉자금 86억6000만원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씨는 27억원을 숨겼다고 말했지만 86억6000만원이 추가로 발견된것. 지난 8일과 9일 발견된 돈까지 모두 합하면 110억7800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자신의 처남 이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돈 27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24억원을 자기 소유의 마늘밭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 땅은 지난해 5월 큰 처남에게 돈을 받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땅에 묻은 불법 도박수익금은 큰 처남으로부터 2010년 6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건네 받았으며, 큰 처남은 이후 종적을 감춰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작은 처남은 도박 개장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 다음달 출소 예정이다. 

처음 처남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을 때만해도 이씨는 돈에 손댈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 돈 중 2억8000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고, 처남이 출소할 날이 가까워지자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

올해 초 밭에서 작업했던 굴착기 기사 안모(52)씨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꾸미려 한 것. 하지만 자신을 의심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느낀 안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한편, 경찰은 이씨에게 범죄수익은닉 규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남은 돈을 압수해 국고에 넘길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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