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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06.10 20:31

[인터뷰] ‘음악의 신’의 히로인 김가은, 그의 연기 열정에 주목하라!

▲ 김가은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음악의 신’의 히로인, 김가은. 시즌1의 감초 ‘김비서’로 활약한 그는 시즌2에서 ‘김총무’로 승진했다는 사실을 알려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녀린 외모와 상반되는 당찬 모습, 화끈한 입담으로 매번 LTE엔터테인먼트의 이상민 대표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김가은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배우 말고 다른 직업은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다”고 외치는 열정 충만한 ‘연기자’다. ‘김총무’로서의 매력 외에도 배우로서 이름 석자를 당당히 알리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배우 김가은을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를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 ‘음악의 신’에서 구성한 걸그룹 CIVA에 합류해도 잘 어울릴것 같은데 멤버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내 영역이 아닌 것 같다. 촬영을 할 때 구경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한 번도 그룹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보는 걸로 만족한다(웃음)”

- 얼마 전에 방송에서 깜짝 생일파티를 하더라. 몰래카메라인지 정말 몰랐나? 

“전혀 몰랐다. 그날 아침에 생일이란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촬영장에 갔는데 분위기가 안 좋더라. 다들 화가 나 있고 PD님도 시큰둥하시더라.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백영광 오빠랑 이상민 대표 님이 싸우더라. 방송엔 안 나왔지만 탁재훈 대표님이 나한테도 뭐라고 하셨다. 그래서 굉장히 위축이 됐고 눈물도 살짝 났는데, 나중에 몰카란 걸 알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김가은 ⓒ스타데일리뉴스

- ‘음악의 신’에서는 약간 ‘센’ 이미지로 비춰지는데, 몰래카메라 때 눈물 흘리는 걸 보고 실제 성격은 여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원래 성격이 어떤가

“김총무가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다들 얘기하는데, 실제 상사에게 할 수 없는 말까지 다 하지 않나. 정말 서슴지 않고 할 말을 다 한다. 나도 20대 초반까지는 하고 싶은 말을 거의 못 했는데,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완곡하게라도 의사를 표현하게 되더라. 여린 성격이지만 김총무의 그 점을 조금씩 닮아가는 것 같다”

- 깜짝 생일 파티 때 연하남인 하이포의 백명한이 대시하더라. 연하는 연애 상대로 어떻게 생각하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동갑이나 연상만 만나 왔다(웃음)”

- LTE 매니저를 새로 뽑고 있는데, 누가 왔으면 좋겠나?

“정진운 씨가 활약한 ‘춤신춤왕’ 편을 제일 재밌게 봤다. 그래서 정진운씨가 매니저로 왔으면 좋겠다. PD님께 말씀드려 봐야 겠다. 하하”

- 촬영장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일단 이상민 대표님이 중심을 잡아 주고, 탁재훈 대표님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신다. 나는 비타민이나 활력소를 담당하진 않지만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웃음)”

- 이상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과묵하지 않나

“방송에서는 말씀도 많이 하고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실제로는 과묵하고 말이 없는 편이다. 탁재훈 대표님은 방송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 농담도 많이 하고 정말 재밌다. 경리는 섹시하고 강한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다. 가식도 전혀 없다. 다들 모난 구석이 없다”

-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수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방송과 정반대다. 언니는 유쾌하지만 차분하고 말을 많이 안 한다. 방송에서 보이는 까칠함도 없다”

“사실 언니랑 시즌 1때는 많이 못 친해졌다. 수민 언니랑 내가 둘 다 낯을 많이 가린다. 시즌2를 같이 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고 더 친해졌다” 

▲ 김가은 ⓒ스타데일리뉴스

- ‘음악의 신’에 출연하길 잘 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즐겁다. 촬영 현장이 항상 시끌벅적하고 재밌다”

- 시즌2에 출연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건 없었나?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내가 새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촬영 직전까지 정말 무서웠는데 첫 촬영을 하고 회식을 할 때 PD님, 작가님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고민을 털어놨더니, ‘너 원래 하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초반에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 이상민이 대선배인데 막 대하는 연기를 할 때 어렵지 않나

“시즌1 때는 어려웠는데, 이제는 적응이 돼 괜찮다. 역할의 연장선이니까.. (웃음)”

- 출연하고 싶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

“예전부터 ‘정글의 법칙’에 나가 보고 싶었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해 보고 싶고 나의 한계를 넘어 보고 싶다. 가게 된다면 민낯 공개를 해야 하니까 관리를 열심히 받을 거다. 하하하”

- 시즌1과 시즌2에 출연하면서 느낀 가장 달라진 점은 뭔가?

“시즌2의 시청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주변에서 재밌게 보고 있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탁재훈 자숙.. 처음에는 약간 어색해 했다. 스태프들과도 친하지 않으니까... 분위기메이커.. 재밌게 농담.. 

- 2008년에 영화 ‘헤이, 톰’으로 데뷔하고 영화 ‘연인들’에 출연한 후 2012년 ‘가비’를 마지막으로 별다른 연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연기에 많이 목이 말라 있을 것 같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해 오고 있지만 사실 대표작이 없다. 하고 싶었지만 좋은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4년의 연기 공백기를 보내면서 배운 게 많다. 스스로 정해 놓은 규칙이 많고 자신을 억압하는 편이라 20대 초중반 때는 굉장히 방어적이었지만 4년 동안 그 벽을 많이 깬 것 같다. 장벽을 깨니 사람들과 지내는 게 한결 쉬워지더라. 남한테 내 개인적인 얘기도 할 수 있게 됐다. 공백기는 연기 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었던 것 같다. 아깝지는 않다”

- 어떤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가?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 몸 쓰는 걸 잘 할 수 있다. 굳이 꼽자면 경찰 역할이 탐난다”

- 하지원이 대표적인 액션 여배우인데, 하지원을 보며 닮고 싶단 생각을 했나

“맞다. 예전부터 하지원, 송혜교 선배를 너무 좋아했다. 특히 하지원 씨는 액션도 하면서 사극도 하지 않나”

- 어떤 계기로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나

“뉴질랜드에 살았을 때 드라마 ‘가을동화’를 봤다. 그걸 보면서 ‘저렇게 예쁘게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한국에 와서 프로필 사진을 찍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광고에 출연하게 되면서 연기 활동도 시작하게 됐다”

- 배우가 될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스스로를 못 믿게 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오디션을 보면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고 중간에 아예 쉬게 되다 보니 스스로를 못 믿게 되더라. 너무 불안했다”

▲ 김가은 ⓒ스타데일리뉴스

- 연기자로서의 경쟁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모든 사람과 융화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실 내가 연기에 대해 자신감을 찾은 지 얼마 안 됐다. 화면에 많이 나온다면 모니터를 하면서 자신을 평가를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다. 

작년 12월에 본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감독님이 해준 얘기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오디션장에서 연기를 선보인 후 감독님이 ‘잘 하고 있다. 뒤로 가지 말고 자꾸 앞으로 갈 생각만 해라. 계속 노력을 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거다’라고 해 주셨다. 특별한 말이 아닐 수 있지만 한창 자신감을 잃었을 때라 그 말이 감동으로 다가오더라. 그 계기로 ‘내가 연기를 더 해도 되겠구나. 내가 연기를 해도 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 배우가 아니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나?

“연기자가 아닌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상상도 안 해 봤다”

-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 같나?
“즐겁게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

- 맡아 보고 싶은 캐릭터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다. 누군가가 내 연기를 봤을 때 쟤는 실제로 저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기를 하고 싶다”

- 좋아하는 드라마 캐릭터가 있나?

“드라마 ‘연애의 발견’의 한여름(정유미 분) 캐릭터를 정말 좋아한다. 정유미 씨 연기도 너무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그 작품을 계속 돌려 본다. 오디션 자유 연기에서 한여름 대사를 할 정도다(웃음). 
- ‘연애의 발견’의 어떤 대사를 특히 좋아하나?

“정유미 씨 독백 부분이다. 에릭 씨가 정유미 씨에게 고백을 한 다음날 고백한 걸 잊어버린 척 하는데, 그 때 정유미 씨가 따지는 장면이다. 대사가 현실적이라서 너무 좋다”

- 실제 연애에 대입해서 보다 보니 그 드라마가 좋아진 건가?

“맞다(웃음). 자연스럽게 내 연애에 대입하게 되더라”

좋아하는 감독이나 작가가 있나

“‘연애의 발견’의 정현정 작가님을 정말 좋아한다. ‘로맨스가 필요해’부터 시작해서 그 작가님 작품을 다 봤다”

- 결혼 계획은 있나

“언젠가는 할 것 같다.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되고 싶은데, 가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 때 결혼을 하고 싶다. 아직은 누군가에게 헌신할 자신이 없다. 하하”

- 어떤 남자한테 끌리나?

“츤데레(겉은 도도하지만 뒤에서 세심하게 챙겨주는 사람을 이르는 말)한테 끌리는 것 같다”

- 올해의 목표를 말해 달라   
“드라마든 영화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대중에게 연기자로서의 김가은을 제대로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 어떤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나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배우 말이다(웃음)”

예쁘고 당찬 배우다. 한없이 선해 보이는 인상은 그를 더욱 호감형으로 만든다. 끼와 미모를 장착한 준비된 자, 김가은은 2016년을 어떤 빛깔로 물들일까. 올해 김가은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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