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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5.29 07:23

[김윤석의 드라마톡] 마녀보감 6회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리고 싸우는 그들"

마침내 그들이 만나다

▲ 마녀보감 ⓒJTBC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마녀보감. 삶이란 투쟁이다. 주어진 현실을 넘어선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 무엇도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싸워야 한다. 희생해야 한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서리(김새론 분)에게 홍주(염정아 분)란 그런 존재다. 홍주에게도 서리는 반드시 자신의 운명을 위해 이겨야 하는 상대다.

조선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밝혀졌다. 싸우고 있었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 저주를 푸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주를 찾아야 했다. 서리를 찾아서 자기 앞에 데려와야 했다. 보고픈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라도 서리는 자신에게 씌워진 저주를 풀어야만 했다.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홍주 역시 서리를 잡아야만 했었다. 애꿎게 사람들만 그 와중에 희생당하고 있다.

신분이라는 굴레를 벗으려 한다.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신분이라는 질서를 거스르려 한다.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간 이복형 허옥(조달환 분)을 몰락케 함으로써 원한을 갚으려 한다. 하지만 허옥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양반인 어머니에게는 마찬가지로 양반인 지인들이 적지 않았었다. 도리어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허준(윤시윤 분)이 죄인으로 몰린다. 허옥 역시 살기 위해 어머니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어머니 손씨(전미선 분) 또한 아들을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 투쟁이란 항상 반대편을 필요로 한다.

풍연(곽시양 분)이 홍주를 만난다. 홍주는 풍연의 아버지 최현서(이성재 분)를 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믿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대고 싶은 것이다. 단 한 사람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왕을 시해하려는 홍주를 막기 위해 칼까지 들고 뛰어들었음에도 끝내 홍주의 한을 이해하고 그녀를 살리고자 했었다. 홍주로부터 전해들은 연희라는 이름에 풍연은 혼란스러워한다. 서리가 된 연희가 저주를 풀고자 하는 이유는 보고 싶은 이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운명을 이겨낸다. 운명에 순응하기 싫은 간절한 바람이 서리에게로 돌아간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 힘을 모아 서리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그 마음들을 좌절시킴으로써 홍주는 운명을 자기에게로 돌리려 한다. 겨우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마는 모습은 얼마나 허무한가. 그렇더라도 간절히 소원하고 그것이 이루어진 순간은 의미없는가. 가치없는가. 그 힘을 모아 서리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그 힘을 좌절시킴으로써 홍주는 자신의 의도를 지켜내려 한다.

홍주의 계획이 시작된다. 진실인가의 여부는 어쩌면 그다지 상관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불안이다. 그보다는 공포다. 여전히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헤집는다. 풍양의 약점을 이용하여 왕을 만나고 왕의 약점을 이용한다. 서리가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사이 홍주가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홍주의 운명이다. 서리의 운명이 자칫 홍주로 인해 풍전등화인 듯 보인다. 허옥의 어머니의 인맥을 통한 포도청 관리들에 의해 허준 죄인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과연 홍주가 그토록 조선과 조선의 임금을 원망하고 증오하는 이유란 무엇일까.

운명을 바꾸려 한다. 신분의 벽을 넘어서려 한다. 하늘을 거스른다. 필사적으로 발버둥친다. 그리고 또 한 번 좌절한다. 그렇게 쉽다면 운명이라고도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서리는 저주를 풀려 하고 허준은 어머니의 원한을 갚고자 한다. 필사적인 싸움이 이어진다. 살아야 한다. 남아야 한다. 이겨야 한다. 수많은 운명들이 그에 휘둘린다.

홍주의 계획이 시작된다. 여전히 서리는 자신에게 씌워진 저주를 풀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기도에 여념이 없다. 인간의 약한 부분을 헤집는다. 왕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용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빌미로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려 한다. 궁으로 돌아간다. 왕의 측근이 된다. 풍양이 그 매개 역할을 한다. 서리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마침내 금기를 깨고 금줄을 넘어 다시 허준을 구해낸다. 바로 그 순간 홍주는 서리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허준의 뒤를 허옥과 포도청 관졸들이 뒤쫓고 있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서로 만난다. 쫓기는 자와 쫓기는 자가 운명처럼 마주친다. 5년의 시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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