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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2.16 15:03

서민우대 자동차 보험, 혜택 적으나 서류 과다제출로 가입 실적 미비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보험업계가 내놓은 ‘서민우대 자동차 보험’이 100만 명 혜택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2500명밖에 가입하지 않아 민망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말 자동차보험이 만료되는 최모(43)씨는 최근 "17% 저렴하다"는 말에 서민우대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다 그만뒀다.

이 보험에 가입할 한 소비자에 따르면 “17%가 저렴하다는 소리에 가입하려고 보니깐, 가족관계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배우자 무소득 사실증명원 등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면서 “따져보니깐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과 크게 다르지도 않은 데 무슨 서류를 이렇게 많이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출시된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실적은 한심한 수준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서민우대차보험 가입자수는 1월말 현재 2,5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서민대상 최저가 보험이라며 저소득층 약 1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대대적인 홍보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가입조건이 까다로운데 반해 실제 혜택은 별로 크지 않아 대폭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금감원은 “홍보가 잘 되면 좋아질 것”이라며 팔짱만 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은 작년 3월 이후 7개 손보사가 보험료를 8% 할인한 서민우대차보험을 출시한 뒤 실적이 1,000건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자 9월 보험사에 할인폭을 추가로 확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손보사 12개사가 참여해 할인율을 17%까지 확대한 상품을 10월 출시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겨우 1,500여건 늘어난 게 고작이다.

서민우대차보험이 저소득층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까다로운 가입조건과 번거로운 절차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차량 연령을 5~7년으로 낮추는 등 요건을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지 않으면 서민우대차보험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측은 “홍보만 강화한다고 외면 받던 상품이 갑자기 팔릴 수는 없는 것이다”며 “금감원이 밀어붙이자 손보사들이 마지못해 상품을 내놓다 보니 부실한 상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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