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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드라마톡] 마녀보감 2회 "함정과 맹수를 지나 소년과 소녀가 만나다"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서 거짓말처럼 환상을 그리다
2016년 05월 15일 (일) 08: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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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마녀보감 ⓒ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마녀보감. 망량이란 원래 그림자의 경계를 따라 살아간다. 밝은 빛 아래 드러난 세계와 그림자에 가려진 세계의 경계에서 환각과 망상은 자라난다. 죽은 이가 살아나고 세상에 없는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 세상의 밖에서 세상의 일들이 정해진다. 밝은 빛 아래 드러난 권력과 감춰진 추악한 욕망 사이에 그것을 잇는 불길한 존재가 있다. 귀신이니 망령이니 그렇게 자라난다.

오래전 읽었던 전래동화를 떠올린다. 보물은 먼 산에 있다. 깊은 숲 어딘가에 있다. 부모를 살리려 아이는 여행을 떠난다. 길에는 수많은 함정과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숨어 있다. 하나씩 넘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딘가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아이는 비로소 운명과 만나게 된다. 모험을 떠난 아이는 저주를 받아 갇혀 있던 요정과 만난다. 차라리 요즘의 판타지나 게임보다는 보다 원초적인 무언가에 더 가깝지 않은가.

평범한 백성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높고도 깊은 곳 구중심처 궁궐에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들이 헤아릴 수 없이 감춰져 있다. 태어나자마자 저주받고 버려진 고귀한 신분의 여자아이 또한 그런 수많은 비밀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갓태어난 여자아이가 저주받고 버려지기까지의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감히 닿을 수 없는 별세계의 이야기다. 나라를 파멸로 몰아넣으려는 악녀도 그 악녀와 맞서야 하는 버려진 여아이의 가혹한 운명도, 그에 휘말리는 수많은 인연들 또한 역시. 기록에도 없고 기억에도 역시 없는 누군가의 헛소리처럼 거짓말처럼 떠돌다 사라지는 이야기다. 

그렇게 신화는 만들어진다. 그렇게 전설은 만들어진다. 수많은 민담과 설화들이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알지 못하기에. 알 수 없기에. 그러나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이야기였기에. 오히려 너무 전형적이어서 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재했던 역사였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배경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알지 못하는 경계를 어차피 알 수 없는 이야기들로 채워넣는다. 당연하게 들어온 이야기들이 실제의 역사의 경계에서 생명을 얻는다. 소년이 모험을 떠난다. 소녀가 소년을 만난다. 가혹한 운명의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마치 흩어지고 말 이야기처럼 허황되게 들리고 있다. 이것은 누군가의 허무한 꿈이다.

마치 숲속에서 만난 요정처럼 연희(김새론 분)의 존재는 신비로웠다. 조금 부산하고 어수선해도 이해되는 싱그러움이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들이 이루어진다. 이제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연희가 숨어 있는 숲속의 집으로 이어지고, 숲속에 사는 연희를 통해 비로소 나머지 이야기들은 시작된다. 17년 전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어떻게 연희가 살아나고 어떻게 흑주(염정아 분)의 음모에 대한 대비가 시작되는가. 그동안 연희에게 씌워진 저주를 풀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비결이 감춰진 곳을 찾아냈다. 지금까지의 작은 인연과 앞으로 만나게 될 인연들은 그녀의 또다른 운명이기도 하다.

조선이어야 했다. 명종이어야 했다. 문정왕후이고 인순왕후여야 했고 순회세자여야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위해 가장 적절한 시대이고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역사의 변두리에서 태어난 망량이 역사를 오히려 주변으로 내몬다. 한 소녀의 운명이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운명과 만난다. 그러나 한 편으로 작고 작기만 하다. 의외의 기대가 커진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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