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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04.22 08:58

[김윤석의 드라마톡 ] 딴따라 2회 "분리된 채권과 채무, 받아야 할 것과 갚아야 할 것들"

신석호의 눈물에 하늘이 내민 손을 잡다

▲ 지성, 혜리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딴따라. 뜻밖의 구성이 흥미롭다. 신석호(지성 분)은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한 징벌이 아니다. 그는 아직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 단지 KTOP의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과 김주한(허준석 분)의 배신과 음모에 의한 결과일 뿐이다. 비유하자면 돈을 떼어먹고 도망쳤는데 정작 다른 사람에게 거꾸로 돈을 떼어먹힌 상황이랄까? 갚아야 할 빚과는 별개로 받아야 할 빚 역시 받아내야만 한다.

단순히 한 번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시 일어서서 날아오르는 재기의 이야기도 아니다. 복수는 더더욱 아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한 채무는 이제부터 자신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잠시 잊고 있었던 피해자의 가족이 찾아와 다짜고짜 원망과 분노부터 쏟아낸다. 차마 거부할 수 없었다. 도망칠 수도 없었다. 이제는 기자와 경찰까지 모든 것을 잃은 그를 노리고 잘못을 뒤쫓고 있다. 아직도 신석호에게는 더 갚아야 할 것들이 있다.

아마 그래서 더 하늘(강민혁 분)이 가진 옛날 사진 가운데 신석호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신석호에게 가장 간절하고 요긴한 것은 무엇이겠는가. 당연히 빚을 갚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빚은 물질의 빚이 아니다. 양심의 빚이고, 도덕과 윤리의 빚이다. 법에 대한 빚은 따로 갚는다. 속죄가 필요하다. 구원이 필요하다. 자신으로 인해 자살한 무명작곡가의 가족으로부터 폭행당하고 신석호가 여민주(채정안 분)와 함께 하늘의 오디션장으로 찾아간 이유였다.

하늘이 먼저 말하고 있었다. 자신 역시 신석호와 같다.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은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이 먼저 믿겠다. 자신이 먼저 믿어주겠다. 그러나 과연 그때 신석호가 흘린 눈물은 진심이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진실과 거짓의 경계마저 모호해진다. 무엇이 진심이고 무엇이 가식인지 자신조차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진심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거짓인 것처럼 진심을 털어놓는다. 여민주에게도 짐짓 하늘은 단지 눈가림용이라 위악스레 말하고 있었다. 만일 진심으로 하늘을 자신이 약속한대로 최고의 스타로 만든다면 그때는 아주 조금이나마 자신의 죄를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짧은 대사 한 마디에도 여러 해석이 가능한 복잡한 표정과 눈빛을 곁들일 줄 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떻게 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드러난 겉모습은 한없이 얇고 가볍다. 배우 지성의 힘이다. 복잡한 인물이다. 그만큼 복잡한 주제를 담아낸다. 하지만 아직 신석호와 하늘, 그리고 그린(혜리 분)만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초반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평이하고 단선적이다. 너무나 의도가 뻔하게 드러나는 작위적 연출 역시 드라마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신석호를 제외한 하늘과 그린 모두 드라마의 중심이 되기에 매력도 개연성도 부족하다. 연기의 어색함 때문일 수도 있다.

하늘의 데뷔를 위해 밴드를 모은다. 오로지 밴드만을 고집하는 하늘을 위해 밴드의 멤버들을 일일이 찾아서 하나씩 모으고 있다. 밴드 멤버들끼리 우연히, 혹은 필연으로 만나 밴드를 만드는 이야기는 어쩌면 오랜 전설속에나 나올 법한 신화일 것이다. 하늘을 데뷔시키기 위한 것이다. 말 그대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인맥까지 동원하여 로비로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이후의 계획들을 구상한다. 역시 신석호가 주인공이다. 중심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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