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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4.21 07:18

[김윤석의 드라마톡] 딴따라 첫회 "익숙한 전형을 넘어서, 지성의 존재감을 느끼다"

시작하고 5분만에 모든 내용을 알아버린 익숙함

▲ 딴따라 ⓒSBS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딴따라. 드라마가 시작되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알게 되었다.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 너무나 착하고 얌전하고 성실한 전형이었다. 성공에 도취되어 살던 오만한 주인공이 한 순간에 몰락하여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되찾으며 마침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연예엔터테인먼트란 대중의 꿈이다. 한 편으로 욕망의 그늘로써 여겨지기도 한다. 대중들이 직접 눈으로 귀로 보고 듣는 스타들은 대중의 꿈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많은 곳에서 그런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꿈을 쫓으며 벌어지는 경쟁은 추악한 욕망을 담보하기 쉽다. 막연한 이미지다. 꿈이 화려할수록 그틀 또한 어둡고 짙다. 하기는 엔터테인먼트 자체가 도시의 어둠으로부터 시작되고 성장해 온 것이기도 하다.

분명 조만간 신석호(지성 분)가 몰락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은 신석호가 지금 떠나려 하는 KTOP그룹의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이 꾸민 계략에 의한 것일 터였다. 불안하게 움직이는 김주한(허준석 분)의 눈동자는 배신에 대한 복선이었다. 그리고 신석호가 이준석과 김주한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 꿈을 잃은 하늘(강민혁 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될 것이다. 거의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고 신석호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난다. 거의 예상한 그대로였다. 남다르게 촉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정해진 패턴인 때문이다. 지겨울 정도로 익숙해져 있다.

그럼에도 다른 점이라면 역시 주연을 맡은 지성의 매력과 연기력일 것이다. 달리 존재감이라 부른다. 한없이 가볍고 불량스러우면서 한 편으로 흔들림없이 무겁고 단단하다. 중심이 확실한 배우다. 배우 지성의 존재감이 고만고만한 뻔한 이야기마저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색칠해 버린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고 볼 가치가 있다. 그냥 이대로 끝나지는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과 신석호가 우연히 스치며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겨진다. 하늘과 신석호가 만나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린과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준석과 김주한과도 싸워서 이겨야 한다. 복수같은 저차원적인 것이 아닌 꿈을 이루기까지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벽이다. 아직은 시작이다. 지성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다.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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