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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04.15 07:59

[인터뷰] 제아 "연애하는 여성들, '나쁜 여자' · '눈물섬' 가사에 100% 공감할 것"

▲ 제아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데뷔 후 10년 동안 브라운아이드걸스 및 솔로 앨범, OST 참여 등을 통해 감성과 파워를 고루 갖춘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은 제아는 나아가 다수의 곡을 작사, 작곡하며 프로듀서로서도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그런 제아가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을 찾아왔다. 그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싱글 앨범 '나쁜 여자'에는 사랑을 하는 여성이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 곡 '나쁜 여자'와 '눈물섬'이 수록됐다.

‘눈물섬’과 ‘나쁜 여자’의 가사를 들여다 보면,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성격이 극과 극임을 알 수 있다. 사랑 앞에 한없이 여린 여자와 매정하게 돌아서는 여자. 제아는 인터뷰에서 "연애를 하는 여성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기 때문에, 이 곡들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히트'를 치는 것보다는 꾸준히 사랑받고 싶다는 제아. '나쁜 여자'와 '눈물섬'을 통해 여성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싶은 제아의 소망은 올 봄,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 지난 2013년 첫 솔로 앨범 ‘Just Jea(저스트 제아)’를 발표한 이후 3년만에 솔로 활동에 나섰는데, 가장 많이 달라진 점, 발전한 점을 꼽아 달라

“달라진 점은 곡에 여성성을 많이 부각했다는 것이다. 또 ‘눈물섬’과 ‘나쁜 여자’를 부르는 여자의 성격이 극과 극이다. 한없이 여린 여자와 매정하게 돌아서는 여자. 이 두 곡은 여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곡들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발전한 점은 표현력이 좀 더 농염해졌다는 것이다. 내가 3년 전에 ‘나쁜 여자’ 곡 콘셉트를 받았다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3년 전의 저는 정말 소심했다. ‘가사를 보고 욕을 하시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했을 거다. 어떤 것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렇다. 그렇지만 이제는 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재밌는 걸 많이 시도하게 됐다”

-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들이 알아봐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고음을 지르는 가수’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신곡 초반에서 흘러나오는 내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끼시더라. 나에게도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 ‘나쁜 여자’에 정엽이 피처링 지원을 했다. 또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지오씨와 ‘니가 따끔거려서’라는 듀엣곡을 불렀는데, 이 곡이 당시 아이유의 음원차트 독주를 잠시 막았다. 나는 남자와의 케미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하”

“굳이 고르자면 딘 씨와 듀엣을 해 보고 싶다. 요즘은 비주류가 각광받는 시대인데, 그 친구가 확실히 많이 나오고 더 잘 돼야 그런 시대가 지속될 것 같다”

- 정엽 씨의 비중은 일부러 작게 한 것인가?

“사실 이런 상황에서 남자가 할 말이 뭐가 있겠나. 여자가 떠나겠다는데 강하게 붙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 정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노래는 원래 내가 혼자 부르려고 했었는데, 같이 부르고 싶어서 오빠에게 졸랐다. 남자 파트가 상당히 고음인데, 오빠의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런데 정엽 오빠가 어떤 가사가 들어가든 남자가 찌질해 보일 거라며 걱정하더라”

- 이번에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

“음악 프로그램 활동은 하지 않고 음원 활동만 있을 것이다. 예전엔 방송에서 발라드 곡을 불렀는데, 완벽하게 몰입하기가 힘들더라. 그래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극장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 과거 한 방송에서 ‘멤버 중에 센 사람은 없는데 후배들이 우리를 무서워해서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했더라.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편인가? 

“예전에는 너무 숫기가 없어서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후배들을 보면 다 너무 어려서 귀엽다는 생각 뿐이다. ‘프로듀스 101’에서 만난 치타와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친해지니까 애교를 정말 많이 부리더라. 진짜 귀엽다”

▲ 제아 ⓒ미스틱엔터테인먼트

- 타이틀곡 ‘나쁜 여자’도 좋지만 ‘눈물섬’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회사에서 솔로 앨범 1집에 ‘눈물섬’을 수록하는 걸 거부했는데, 이번에 내가 강하게 주장해서 수록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나쁜 여자’가 확실히 대중성은 있을 것 같다”

- ‘나쁜 여자’ 가사를 보면 오히려 착한 여자의 입장을 써 놓은 것 같다.

“내 연배 정도의 친구들이나 ‘프로듀스101’ 멘토들에게 들려 주면, ‘남자가 잘못 해서 여자가 이렇게 변한 것 같다’며 공감을 하더라”

- 음원 순위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나?

“10위 안에 들고 싶다. 그렇게 되면 팬들에게 삼겹살을 쏘기로 했다. 내 팬 분들은 내가 웬만큼 얼굴을 다 안다”

- ‘프로듀스 101’ 마지막회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제작진이 작정을 하고 눈물을 유도하더라. 결국 못 참고 터졌는데, 왜 그렇게 많이 울었냐고  보는 사람들마다 얘기하더라. 사실 그렇게 많이 운 건 아닌데 오열하는 것처럼 나와서 당황했다(웃음)”

-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보컬 멘토로 활동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멘토다운 모습을 ‘프로듀스 101’ 멤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프로듀스 101’ 아이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가사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내 노래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웃음)

- ‘프로듀스 101’ 멤버들 중 누가 곡에 피처링을 하면 좋을 것 같나?

“아무래도 내 노래에 어울릴 것 같은 보컬은 강시라, 유연정, 김주나 등인 것 같다”

- ‘프로듀스 101’에서 새 앨범을 홍보했는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얘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수도 있는데, 난 정말 예상하지 못 했다(웃음). 장 대표님(장근석)이 생방송에서 갑자기 내 앨범을 홍보해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

- 그 동안 많은 가수들에게 직접 작곡한 노래를 선물했는데, 그 중 탐났던 곡이 있나?

“지아의 ‘누가 거짓말 했나요’는 내가 굉장히 아꼈던 곡이다. 지아가 나보다 어울리게 노래를 잘 할 것 같아서 줬는데, 내가 다시 불러보고 싶기는 하다”

- 효민 새 앨범의 전 곡을 디렉팅했다고 들었다 

“효민의 목소리를 따로 자세히 들어본 적이 없어서, 디렉팅 제안을 받고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노래를 들어보니 어떤 부분을 잡아 주면 이 친구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 연차는 못 속이는 게, 효민이 말귀를 굉장히 잘 알아듣는다. 똑똑하더라”

- 곡 쓰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나

“내가 원래 누구와 어울리는 것을 잘 못 했다. 항상 알던 친구들만 만나곤 했는데, 많은 아티스트를 만나다 보니 내 마음의 폭이 넓어지더라. 2013년 쯤 돼서 우연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 때부터 성향이 조금씩 변하고 시야가 열려서 곡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막상 누군가와 친해지면 정말 친해지는데, 먼저 다가가질 못한다. 많은 분들이 내가 차가워 보인다고 한다. 사실 진짜 착하다.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볼 때가 많은데, 요즘 좀 착해 보이는지 많이들 다가와 주신다. 이상하게 여자 친구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 온다” 

▲ 제아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곡을 부르고 싶나?

“사람들이 많이 따라 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노래 중에 어려운 곡들이 많아서 대중들은 따라 부르기 어려워 하더라. ‘나쁜 여자’는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

- 걸크러쉬 이미지가 있어서 여성 팬들이 많지 않은가

“지금은 여성 팬들밖에 없다. 남성 팬이 오셔서 내가 ‘어 남자다!’라고 하면, 팬들이 ‘언니는 남자만 좋아 한다’고 서운해 한다. ‘어쩌다’ 활동 때까지 남자가 월등히 많았고 ‘아브라카다브라’ 때까지는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식스센스’ 활동 때부터 여자가 90%를 차지하게 됐다”

-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컴백을 언제 하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양새로 나올 것이니 걱정 말아 달라(웃음). 나 다음에 가인이 솔로 앨범을 들고 나올 것이고 브아걸도 나올 텐데,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서 아름다운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하하”

- 이렇게 오랫동안 해체하지 않고 걸그룹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

“우리 멤버들 넷의 사이가 정말 견고하고 지향점이 같다. 프로듀서님과 우리 넷이 단단하게 뭉쳐서 계속 일을 해 왔던 것이 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기하게 10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다. 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2년에 한 번 씩 앨범이 나왔다. 하하하”

- 그룹의 리더로서 힘든 점이 있을 것 같다

“리더는 정말 서럽다. 멤버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리더가 보기엔 안 하는 것 같다. 이것과 비슷하게 활동 초반에는 멤버들이 서로 서운한 게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삐지는 일은 없다. 다들 서운한 감정을 오래 갖고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 때 그 때 푸는 편이다”

- '아브라카다브라'가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다. 다시 그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싶을 것 같다

“그 당시에 우리처럼 전성기를 누렸던 그룹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음원 시장이 그 정도의 효과를 몰고 오는 곳은 아니라는 게 아쉽다. 그 때 한 곡이 대박이 나면 분위기 자체가 국민적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곡이 나와도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진 않는다. 대히트를 치는 곡이 또 있었으면 좋겠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나르샤의 열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정말 잘 된 일이다. 나르샤가 멤버들 중에 가장 비밀이 많은 친구다. 조용히 있다가 얘기를 넌지시 하는 편인데, 요즘 너무 수상해 보여서 몇 번 물어봤더니 남자친구 얘기를 조금 하더라. 예쁘게 잘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르샤야, 그 사랑 오래도록 간직하길 바라! 행복했음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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