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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04.07 14:55

[HD+] '곡성', '추격자' 바통 이어 받아 나홍진 감독 대표작 될까(종합)

▲ 곽도원, 천우희, 나홍진 감독, 황정민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연 '추격자', 2010년 한층 강도 높은 호흡과 긴박한 전개로 관객들을 강렬하게 몰아붙인 '황해'로 평단과 관객을 호평을 받아 온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곡성'으로 돌아왔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개최된 영화 ‘곡성’ 제작발표회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참석했다.

영화 ‘추격자’, ‘황해’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작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영화 소개를 좀 해 달라”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감독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기존에 장르 영화라고 규정 짓는 작품들의 틀을 깨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황정민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제일 큰 이유는 시나리오다. 정말 영화다운 시나리오를 받아 본 지가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고 짜임새가 탄탄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곡성 시나리오를 봤을 때 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신이 함축적이었다. 그리고 대사가 몇 마디 없는데도 많은 얘기를 담고 있더라. 그런 작품이 요즘 거의 없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 천우희 ⓒ스타데일리뉴스

이어 천우희도 “나도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면서 흥분이 됐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주연으로 캐스팅 돼 정말 놀랐고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평범한 사람에게 의문의 사건이 터지고, 딸에게 이상한 일들이 생기는 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연기했는데 힘들었지만 열심히 촬영했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시나리오를 보고 욕심이 정말 많이 났다”며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맡았기에, 이것을 어디까지 표현하고 어디서 절제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도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 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천우희에 대해 “이전부터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만나서 책을 한 번 읽어 봐 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천우희가 서서 복근에 힘을 주고 대본을 읽는데, 하체가 땅에 박혀버린 느낌을 주면서 대사를 하더라. 이 분이 나한테 장난을 치시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 줬다”며 온 몸에서 느껴지는 천우희의 포스를 칭찬했다.       

▲ 황정민 ⓒ스타데일리뉴스

황정민에 대해서는 “황정민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니까, 감을 잡은 것 같더라”며 “촬영장에 도와주고 있던 무속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저건 웬만한 무당 이상이다. 저거 정말 굿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하더라. 황정민과 악사 분들의 호흡도 눈에 보였다. 끝나고 나서도 황정민이 신 들린 줄 알고 눈동자를 살폈다”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곽도원 캐스팅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 감독은 “‘황해’에서 사실 분량이 별로 없었다”며 “예상한 것과 다른 모습,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 주는 배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고, 이에 곽도원은 “2014년 10월 쯤에 감독님이 연락을 하셔서 만나기로 했다. 건대 주변 양꼬치 집에서 소주를 한 잔 했는데, 그 때는 작품에 대해서는 짧게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곽도원은 “내게 당연히 조연을 맡기실 줄 알았는데, 이후에 또 만났을 때 감독님이 ‘주인공 역할을 맡아 달라’고 하셔서 미치셨다고 생각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주인공 깜냥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겸손하게 생각을 전했다. 

▲ 곽도원 ⓒ스타데일리뉴스

한편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 '황해'를 크게 성공시킨 바 있기에, 배우들보다 나 감독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나 감독은 이날 "가해자에 시선이 집중되는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가해자가 어떤 심리 상태에서 피해자를 양산해냈는 지에 집중을 했지, 왜 피해자가 그 피해를 당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면서, 왜 그 분이어야 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며 스토리 구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영화가 칸 국제 영화제 경쟁작에 올라 있다고 들었다“라는 말에는 ”사실 우리 영화는 상업 영화다"라며 "요즘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 주시는데, 나는 수상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순도가 높은 예술 영화를 만들었다면 욕심이 생겼겠지만, 상업 영화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영화제에 초청해 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5세 등급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나 감독은 "‘황해’가 개봉했을 때 극장 맨 뒤에서 영화를 봤다. 그날이 크리스마스였다. 앞에 커플이 계셨는데, 여자 분이 점퍼를 뒤집어 쓰시더라.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죄송스러워서, '남의 중요한 기념일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래서 이번 영화를 서사와는 무관하게, 미술과 디자인, 분장 등의 미장센적인 자극으로 직접적인 묘사를 대체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끈 발언은 '곡성'이 '추격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탄생한 영화라는 점.

그는 “‘추격자’를 볼 때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며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보완의 과정을 거쳐서 ‘곡성’이 탄생됐다”고 밝혔다.

2008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추격자'. 이를 보완해 업그레이드 된 '곡성'은 '추격자'에 이어 201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어느 한 곳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인물, 사건,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진 공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생생한 미장센으로 극의 몰입을 더할 영화 '곡성'은 오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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