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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04.05 12:10

[인터뷰] 씨엔블루 "'외톨이야' 넘어설 것.. 즐기면서 음악하고 싶다"

▲ 씨엔블루 ⓒFNC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2010년 EP 앨범 'Bluetory'로 데뷔해 타이틀곡 '외톨이야'로 '대박'을 친 씨엔블루는 처음부터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음원 순위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밴드로서는 이례적인 일.

데뷔 해인 2010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남자 신인상으로 수상의 포문을 연 이들은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음원, 음반 관련 수상을 이어 왔다. 올해 초에도 제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본상을 받은 바 있다 심지어 데뷔 해인 2010년 씨엔블루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함에 이어 정용화도 솔로로서 지난 해 초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 온 씨엔블루도 인기와 도약에 대한 고민을 항상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고민 때문에 20대 중반에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이들은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고백하기도. 화려한 씨엔블루의 모습을 지켜본 대중들은 이 발언을 듣고 '그 정도까지?'라며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기 때문에 씨엔블루는 여전히 '대세'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 아닐까.

장난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오가는 유쾌한 말들 속에는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이들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엿보인다.

발전에 대한 갈증 그리고 멤버 간 돈독함, 팬 사랑으로 똘똘 뭉친 씨엔블루. 이렇게 정진하다 언젠가 또 한번 '대박'을 쳐낼 게 분명하다. 

- 새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 음원 순위에 만족하나

정용화 “10위 안에만 들어가면 만족한다. 물론 더 높으면 좋겠지만 저의 자작곡이니 이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정용화 “이번에는 이별 얘기를 타이틀 곡에 쓰고 싶지 않았다. 이전 앨범들에서는 곡 가사가 점점 애절해졌는데, 이번에는 편한 마음으로 가사를 써서 ‘샤방샤방’한 느낌의 곡이 나올 수 있었다”

- 이전과는 다른 씨엔블루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점이 있다면?

이종현 “이전에는 항상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활동했는데, 이번에는 힘을 좀 빼고 편하게 작업했다”

정용화 “그렇다. 부담을 갖고 작업을 하면 오히려 곡이 하드해져서, 뭔가를 더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자제했다. 새 앨범 수록곡 중 네 곡이 사랑노래라서, 현실과 가까운 곡도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YOUNG FOREVER(영포에버)’라는 곡도 수록해 봤다”

“압박감 때문에 너무 생각이 많아서 잠이 안 올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썼던 가사다. 데뷔할 때 ‘외톨이야’가 그야말로 ‘대박’을 쳤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순위가 높지 않을 때는 그게 성공이라고 느끼기가 힘들더라. 사실 우리는 ‘외톨이야’ 때보다 더 성장했는데, 그걸 스스로 못 느끼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대박’을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자작곡을 썼다"

이종현 “씨엔블루가 처음에 나왔을 때 너무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 동안에도 충분히 즐길 수있었는데, 강박관념 때문에 많이 누리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스물 세, 네 살 때다. 그래서 그 즐기고 싶은 마음을 곡에 담았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여유가 생겼고.. 이런 가사도 쓸 수 있어서 좋다”

- 이제 데뷔 7년 차인데, 음악적 방향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정용화 “고민 없이 음악을 하자는 생각을 했지만, 늘 갈증과 고민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조금 있으면 군 입대도 해야 하고.. 하하. 10년 뒤 38살이 돼도 나는 도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삶을 음악으로 얘기한다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고 있다. 그래서 ‘영포에버’ 가사에 음악에 대한 진심을 담아 봤다. 일단 꿈은 ‘외톨이야’를 넘는 것이다. 자작곡으로 히트곡의 인기를 넘어 보고 싶다. 하하하”

- 음악에 대한, 순위에 대한 욕심은 버리기 힘들 것 같다

“그렇다. ‘1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또 잠자기 전에 ‘대박’을 생각한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웃음)

“한 번 더 도약이 필요하다. 꼭 넘고 말거다. 아직도 ‘외톨이야’ 오빠들로 기억되면 안된다”(일동 폭소)

▲ 씨엔블루 ⓒFNC엔터테인먼트

- 수익은 괜찮은 편인가?

“수익은 괜찮다.(일동 폭소)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은 따라온다는 마인드다”

- 이번 활동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용화 “‘건재하다’는 말이 듣고 싶다. 또 다시 밴드 붐이 일어났을 때 씨엔블루가 완성돼 있는, 갖춰진 가수였으면 좋겠다. ‘역시 씨엔블루다’라는 얘기도 듣고 싶다”

-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남성밴드 데이식스를 지켜보고 있나?

정용화 “잘 됐으면 좋겠다. 콘셉트가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식스 같은 밴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 같이 잘 됐으면 한다”

민혁 “데이식스 데뷔 때부터 라이브 무대를 다 찾아 봤다. 소속사에 들어와서 밴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편견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들끼리 똘똘 뭉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 주었으면 한다”

정용화 “밴드에 대한 시선이 정해져 있다. 당연히 록을 할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록을 하지 않는 밴드를 보고 악플을 다시는 분들동 있는데, 아직 다양한 밴드를 보시지 못 해서 그런 것 같다. 꼭 록을 해야만 밴드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대중적인 밴드를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씨엔블루는 메이저 밴드로서 대중들이 밴드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하지 않았나. 내가 참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하하”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는 밴드에 전 세계가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기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밴드’는 밑바닥에서부터 고생하며 올라온 이미지를 가졌다. 아이돌 밴드로서의 고충이 있다면?

정용화 “회사와 팬들, 저희 그룹 멤버들을 만족시키는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웨이로 이 음악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수 없다. 회사와 절충을 해야 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도 넣어야 한다. 삼박자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이종현 “7년동안 그 질문을 받았다. 밴드를 하면 고생하며 음악을 한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굳이 억지로 그런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나 싶다. 물론 그런 밴드라면 공감을 많이 받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줄 수도 있으면 된 것 같다”

- 댓글은 다 확인하나?

정용화 “베스트댓글 몇 개를 보면 기분이 좋다가, 악플을 보면 울컥한다. 그래도 말도 안 되는 댓글 몇 개를 빼면 힘이 된다. ‘경쾌하다, 느낌이 좋다’라는 말을 자주 해 주신다”

이종현 “그런데 씨엔블루는 악플이 별로 없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신 댓글로 싸워 주고 저희를 감싸주시는 것 같다. 힘이 된다”(웃음)

▲ 씨엔블루 ⓒFNC엔터테인먼트

- 정용화의 자작곡은 사랑노래인데, 경험담이 녹아 있나?

정용화 경험담이라기 보다는 내 성격의 능글능글한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 ‘이러게 예뻤나’라는 말이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말을 잘 한다. 하하“

이종현 “태어나서 만나 본 사람 중에 제일 능글능글한 사람이 이 사람이다”(웃음)

정용화 “나보다 능글능글한 사람이 쌈디 형이다!”

- 민혁도 자작곡을 실을 생각이 있나

민혁 “욕심을 낸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형들 하는 걸 많이 지켜봤기 때문에, 늦더라도  좋은 곡을 만들어 앨범에 수록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 송중기 등 한류 스타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데, 정용화는 연기자로서 위기감이 들진 않나

정용화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그런 절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늘 진짜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답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 민혁은 연기자로서 ‘딴따라’ 촬영을 하고 있다고 

“쑥스럽다. 보컬이라서..(일동 웃음) 드러머를 하다가 보컬이 되니 신기했다”
이정신 “우리에겐 재밌는 예능이 탄생했다. 톱스타 보컬 역이라더라”

정용화 “정용화를 롤모델로 해라. 하하하”

- 종현의 솔로 앨범도 나온다고 예고하지 않았나

“지금은 씨엔블루의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양보했다. 나가려고 결심하면 당장도 나갈 수 있다”

- 멤버들이 모두 연기활동을 하는데, 음악과 병행하는 게 힘들 것 같다

정용화 “캐릭터 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스케줄이 끝나고 새벽에 해야 하는데, 예민해지고 몸이 피곤할 때가 많다. 그건 감당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이정신 “나는 항상 연기를 할 때마다 앨범활동이 겹쳤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하나를 할 때 그것에만 집중하면 더 낫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정용화 “다음 주부터 중국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셰프 역할이라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노력하고 있다. 밤마다 열심히 대본을 읽는다”

-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나

정용화 “트렌디한 밴드가 되고 싶다.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밴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이종현 “멋있는 형들, 멋있는 오빠들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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