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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영화
  • 입력 2016.04.04 19:01

[HD+] '해어화', 봄날의 감성자극-대립과 욕망.. '다 잡았다'(종합)

▲ 유연석, 천우희, 한효주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그리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스타일을 선보여 온 박흥식 감독이 의기투합한 영화 '해어화'가 오는 13일 베일을 벗는다.

'해어화'는 1932년 비운의 시대,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 분)와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영화.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해어화’ 언론시사회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가 참석했다. 

한효주는 빼어난 미모를 지닌 정가의 명인 소율, 천우희는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로 각각 분했으며 유연석은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았다.

영화를 보면 느낄수 있겠지만 배우들이 맡은 임무는 막중했고, 오랜 연기 이력을 지닌 그들이지만 세 캐릭터 모두 상당히 섬세한 연기력을 요했기에 제각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 한효주 ⓒ스타데일리뉴스

먼저, 한효주는 극 중 선보인 노인 분장에 대해, 박흥식 감독과 의견이 달랐다며 우려를 표했다. 멋지게 노인 연기를 해 냈지만 그로서는 관객의 반응에 걱정이 많을 터.

한효주는 “영화를 잘 만들었는데 내가 마지막에 노인 분장을 하고 나와서 작품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감독님은 끝까지 내가 노인 분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더라”며 “두려움이 있었는데, 마지막 중요한 대사를 노인 정소율의 얼굴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감독님의 말에 설득당했다”라고 전했다.

유연석도 극 중 작곡가 역을 맡아, 음악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그는 “나는 원래 피아노를 잘 못 친다. 극 중 '아리랑'을 치는 장면을 위해 피아노 연습을 두 세달 정도 했다”며 “'해어화' 촬영 직전에 제주도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다. 집에 있던 키보드를 가져가서 촬영이 없을 때 틈틈이 연습을 했다”고 말해 숨겨진 그의 노력을 엿보게 했다.                  

또 그는 윤우의 감정을 표현해 내기 위해 고민했던 점도 언급했다. "천우희 씨와 한효주 씨가 둘 다 노래를 하지 않나. 나도 감정 표현을 위해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치만 윤우의 감정만은 피아노로 온전히 표현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 천우희 ⓒ스타데일리뉴스

천우희도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떨친 그이기에 발언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다.

천우희는 “하나밖에 없는 동무가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감정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연희가 갈등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없어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 감독님이 인간의 욕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개인적인 감정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내 안에서 충돌했다. 연희의 마음을 반은 알고, 반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했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여배우로서 민감할 수 있는 장면에 대한 발언도 거침없었다. “한공주에서 겁탈 장면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지 않냐”는 말에, 천우희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연기를 할 때 고민은 됐던 것 같다”며 “이 장면이 ‘한공주’의 장면을 연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천우희는 “그 연기 자체가 힘들었던 것이 아니다. 그저 ‘한공주’ 장면이 떠오를까 봐 걱정이 됐다”고 전해 그가 촬영 당시 장면 하나 하나를 섬세하게 챙겼음을 알 수 있게 했다. 

▲ 유연석 ⓒ스타데일리뉴스

세 배우는 전작 '뷰티인사이드'에서도 호흡을 맞추었던 터. 한효주-유연석, 한효주-천우희가 애정신을 찍은 바 있다.

이날 유연석은 이를 언급하며 “효주 씨와 뷰티인사이드 촬영을 할 때도 재밌었다”며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내가 두 세 살 정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또래 친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어 유연석은 “내게 편하게 대해 줬고, 촬영할 때 매너도 정말 좋더라. 두 여배우 모두 그랬다. 덕분에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효주는 “전작에서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해어화’ 촬영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두 분이 계셔서 마음도 편했다”고 덧붙여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연기 뿐 아니라 사랑에 대한 배우들의 개인적인 견해도 도 듣는 이들의 귀를 잡아끌었다. 

이어 유연석은 “지금까지 모든 사랑의 약속이 다 지켜지진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할 사랑의 약속은 정말 믿고 싶다"며 로맨틱한 면모를 보였다.

천우희는 “사랑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조건이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랑이 깨졌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한효주는 자신이 사랑에 아직 미숙하다며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는, 저도 아직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인생도, 사랑도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거 같다. 하지만 유연석 씨 말대로 사랑을 믿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전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뜨겁게 노력하며 촬영에 매진했다는 이들은 스크린에서 그 말을 몸소 증명한다. 아름다운 색감, 섬세하고도 극적인 구성,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하나가 된 배우들의 열정이 어우러졌다.

초반의 멜로신과 한효주, 천우희의 소녀같은 모습은 따뜻한 봄날 눈과 귀, 감성에 만족감을 안겨 준다. 두 여배우의 아름답지 만은 않은 대립과 욕망도 또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영화 '해어화'는 4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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