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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6.03.11 18:57

테이블 엎은 최홍만, 아오르꺼러에게 화 난 이유는?

▲ 최홍만, 아오르꺼러 (로드미디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11일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XIAOMI ROAD FC 029 계체량 행사가 열렸다. 

이날 총 26명의 파이터들이 12일 있을 대회를 앞두고 체중을 측정했다. 계체량 행사가 끝난 후에는 4월 16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0 IN CHINA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에서 맞붙는 최홍만(36, FREE)과 아오르꺼러(21, XI’AN SPORTS UNIVERSITY), 여성부 얜 시아오난(27, EXTREME SANDA)과 임소희(19, NAMWONJUNGMUMUN)가 함께했다.

중국 대회 인터뷰의 화두는 최홍만과 아오르꺼러였다. 두 선수는 경기가 성사되기 전부터 신경전을 펼쳐온 관계였다.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을 두고 “키만 크고 마른 파이터”라고 도발했고, 최홍만은 “아오르꺼러는 버릇 없는 파이터다”라며 분노한 바 있다.

아오르꺼러와 최홍만의 신경전의 원인은 분명하다. 지난해 12월 26일 중국 상해 동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27 IN CHINA 아오르꺼러와 김재훈(27, APGUJEONG GYM)의 경기다. 아오르꺼러는 김재훈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 계속해서 파운딩 공격을 시도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며 상대선수에게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이 경기를 보고 최홍만은 아오르꺼러에게 불만을 드러내왔다.

아오르꺼러의 발언만 보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최홍만이 화가 난 것은 아오르꺼러의 태도였다. 아오르꺼러는 마이크를 장난스럽게 내려놓고, 다리를 떠는 행동을 보였다. 이미 지난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최홍만의 얘기를 신경 쓰지 않았다.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는 최홍만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홍만은 “운동 선배로서 볼 때 진심이 아닌 것 같다. 말을 할 때의 자세도 다리를 떨고 있다. 어린 친구가 아직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예의가 첫 번째 우선이다”라며 예의를 강조했다.

최홍만의 예의지적 언급에도 아오르꺼러의 행동은 변함없었다. 급기야 파이팅 포즈를 취할 때 최홍만이 분위기를 바꿔보려 아오르꺼러의 얼굴을 만지며 다독거리자 최홍만의 테크노 댄스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듯 웃으며 조롱했다. 그 장면을 본 최홍만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다가 돌변했다.

먼저 최홍만은 테이블을 엎으며 폭발했고 아오르꺼러에게 다가갔다. 당장이라도 아오르꺼러를 쓰러뜨릴 기세였다. 갑작스런 사태에 ROAD FC (로드FC) 정문홍 대표와 심판들이 달려들어 제지했다.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운동계는 나이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남아있다. 운동선수들은 학생일 때부터 엄격한 선후배의 관계를 교육받는다. 씨름을 오랫동안 해온 최홍만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수도 있다. 중국인인 아오르꺼러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에 최홍만의 행동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선수의 문화차이가 나쁜 감정을 만들어냈다고도 볼 수 있다. 

최홍만과 아오르꺼러의 경기는 4월 16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직 한 달이 넘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했다. 최홍만과 아오르꺼러의 싸움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한편 ROAD FC (로드FC)는 3월 1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29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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