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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2.01.27 16:17

15년 만에 당명 바꾸는 한나라당...바꾼다고 실체가 변할까?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여당 한나라당이 창당 14년 3개월 만에 사용해온 당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21일 대선 직전 이회창 후보의 신한국당과 조순 후보의 '꼬마 민주당'이 합당해 탄생됐다. 이후 2번 정권 탈환 실패 이후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내세워 집권 여당이 됐지만 결국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명을 내리게 된 것이며 이번이 세 번째 당명 변경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에서 27~29일 국민 공모를 통해 후보작을 추린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30일 새 당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새 당명은 다음 달 3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의결을 거친 뒤 선관위 등록을 마치면 확정되게 된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당 마크와 상징색(파란색)도 바꾸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설 연휴 중 전국 당협(옛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 220명 중 50%가 당명 변경에 찬성했고, 반대 38%, 무응답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당명 개정 작업을 총괄하는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새 당명의 관련해 “대표 정당으로서의 의연함, 개혁 의지, 20~40대의 감성적 공감대, 정책 소통의 주체로서 국민의 존재감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물과 정책 쇄신의 의지와 방향을 담아낼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국민의 상식을 벗어난 파격적 이름은 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국민들은 한나라당 자체가 쇄신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의원 상당수가 빨리 당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당명을 바꾼다고 해서 당의 실체가 지지율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의 의식 또한 변화는 것이 아니기에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작년 12월 취임한 이후 당내 일각의 '총선 전 재창당' 요구를 거부해왔다. 총선 전에 당을 허물고 새로 창당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박 위원장은 최근까지 재창당 요구에 대해 "국민들은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쇄신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가를 보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평가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재창당보다 더 '정치쇼'처럼 비칠 수 있는 당명 변경은 신속하게 한 처리한 이유는 재창당은 시간적 부족과 현실성 없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지만, 계속 한나라당으로 갈 경우 총선 참패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꿩 대신 닭’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서는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의원들의 당명 개정 요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재창당'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그 중간의 타협책으로 당명 바꾸기를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당명 변경으로 '한나라당의 박근혜당(黨)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일단 당명을 바꾸고, 총선 후 대대적인 당 쇄신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당명 개정이 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여부는 당의 쇄신 결과에 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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