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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6.03.03 06:34

[인터뷰①] 안재홍, 가락시장 주변 대형마트에 가면 그를 볼 수 있다

▲ 안재홍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는, 숨은 보석같은 연기자들이 많다. 안재홍은 꾸준함으로 밀고 나가다가 '응답하라 1988'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고, 수면 위로 떠올라 빛을 본 케이스다. 그의 무명시절이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글과 같은 연예계에서 뚝심있게 '연기력'으로 정면돌파하여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도 칭찬받고 응원받아야 마땅한 연기자들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스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기자들을 만나 보면 재미있는 대화들을 나눌 수 있는데, '연예인'과 얘기를 나눈다기 보다는 이웃이나 먼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것 같은 착각에 잠시 빠지기도 한다. 인터뷰 시작 전 가진 포토타임이 너무 어색하고 힘들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안재홍과의 인터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

지난 2월 2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데일리뉴스와 안재홍이 1:1 만남을 가졌다.

- 오늘 소속사 필름있수다 대표인 장진 감독의 생일(2월 24일)이다. 축하 연락은 했나?

"방금 인스타그램 보고 알았다. 인터뷰가 끝나면 연락을 드리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나? 하하"

- '응답하라' 때 보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그런 질문 받긴 했는데, 그대로인 것 같다"

-건국대를 졸업했다. 동문 류혜영과는 원래 알던 사이인가?

"내가 4학년 때 혜영이가 1학년이었다. 이것 저것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굉장히 돋보이는 친구였다. 사실 그 때 내가 4학년이어서 후배들에 큰 관심이 없었다"

- 류혜영은 톱 여배우들이 하는 샴푸 광고도 찍었다더라. 학교 선배로서 류혜영이 이렇게 스타가 될 것을 예감했나?

"(놀라며)혜영이가 샴푸 광고도 찍었나? 근데 누가 뜨고 안 뜰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전혀 몰랐다"(웃음)

▲ 안재홍 ⓒ스타데일리뉴스

- 본인의 대학 생활은 어땠나?

"연기 활동의 연속이었다. 작품 구상하고, 만들고 공연 올리고.. 그래서 다른 걸 많이 못 즐겨서 아쉽다는 생각도 했다"

- 정봉이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는데,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봐줄 때 실감한다. 근데 난 정말 편하게 다닌다. 가락시장 쪽에 사는데 집앞 슈퍼도 잘 가고, 대형마트에도 예전처럼 다닌다.(웃음) 사람들이 많이 몰리거나 하진 않는다"

-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가 쌍문동 친구들과 동떨어져 있지 않나. 연기하면서 외로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정봉이가 주로 혼자 방에서 뭔가를 많이 한다.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있었다. 나도 쉴 때는 거의 집에만 있는데, 그런 점은 정봉이와 비슷하다"

- 신원호 PD가 응팔 캐릭터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배우 안재홍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한 것 같은가?

"나는 정봉이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거의 80%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잘 모르겠다"

- 정봉이 말투가 특이하다. 직접 고안해 낸 건가?

"정봉이 말투가 문어체인데, 이렇게 써 주신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요리해서 연기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 말투가 만들어냈다. 다른 캐릭터를 참고한 건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만나왔던 사람들, 했던 경험들을 생각하면서 구축해갔다"

- 덕선이(혜리 분) 같은 경우엔 신원호 PD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연기 지도를 했다더라. 정봉이도 마찬가지였나?

"나에겐 감독님이 말투같은 것까지 디테일하게 주문하진 않았고, 스스로 자유롭게 해보도록 유도하셨다. 많이 열어놓으셨다고 해야 할까"

- 멜로 호흡을 맞춘 이민지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많이 적극적이거나 활달한 성격을 가지진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친해졌나?

"많이 활달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친해질 수 있다.(웃음) 원래 이민지와는 '썸남썸녀'라는 웹드라마를 같이 했었다. 거의 마주치진 못 했지만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멜로신을 찍을 때도 편했다"

- 멜로신을 찍을 때는 어떤 면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나?

"우직한 남자의 첫사랑을 표현해내고 싶었다. 정통 사랑꾼. 둘 중 누가 나서서 리드한 것은 아니고 연기니까 그저 열심히 하려고 했다"

- 정봉 외에 욕심났던 캐릭터는 있나?

"누가 뭐래도 정봉이가 제일 좋다.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내 아버지 역할이었던 김성균 형의 캐릭터가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집 밖에 좀 나가라고 구박을 받을 정도로 아내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지 않나. 와이프, 마누라라고 부르지도 않고 우리 미란이, 라고 부르지 않나. 정말 로맨틱해 보였다"

▲ 안재홍 ⓒ스타데일리뉴스

- '응답하라 1988' 쌍문동 멤버들과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나?

"전체 다 모인 적은 없는 것 같다. 일단 고경표는 같은 소속사에 있고 학교 동문이기도 해서 정말 친하고 자주 본다. 7~8년 된 사이다. 그리고 '꽃청춘' 촬영을 다녀온 뒤 네 명이서 따로 본 적도 있다.

- 정봉이는 현대 캐릭터가 따로 안 나왔다. 백종원이 미래의 모습이라는 암시만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다 

"아쉽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암시가 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다.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내 미래 캐릭터까지 나와버리면 조금 과해질 것 같았다"

- 소라빵은 직접 생각한건가?

"오디션 때 잘하는 게 있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내가 몸이 유연하다고 어필하면서 소라빵을 보여드렸더니, 징그러워하면서 웃으시더라. 촬영 당시 소라빵이 대본에는 없었는데, 감독님이 좀 웃겨보라고 해서 즉흥연기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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