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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드라마톡] 시그널 11회 "삶이란 고통,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하필 떠오르는 과거의 참혹한 사건, 어른들이 아이들을 해치다
2016년 02월 27일 (토) 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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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시그널 ⓒtvN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시그널. 삶이란 곧 고통이다. 기뻐서 아프고, 화나서 괴롭고, 슬퍼서 힘들고, 즐거워서 안타깝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기쁘고 즐거운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잠마저 들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고단한 가운데서도, 몸아 아파 내내 누워 끙끙거리며 신음을 흘리는 가운데도, 심지어 쓰레기통을 뒤지며 음식찌꺼기를 찾는 노숙자들조차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죽는 것은 도피다. 이대로 쉽게 끝내서는 안된다. 사형에 반대하는 또 하나 이유다. 죽음은 너무 쉽다. 살아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참회할 수 있어야 한다. 그토록 증오스러운 범인이지만 차수현(김혜수 분)은 끝내 그를 살린다. 그를 동정해서가 아니었다. 연민해서도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알고 그 대가를 정당하게 치르기를 바라서였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채 죽음으로 도망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럼에도 결국 범인 김진우(이상엽 분)은 정신병을 통해 자신의 죄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괴롭다고 멈춰서는 안된다. 힘들다고 그만둬서는 안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무때고 반드시 길은 열린다. 굳이 박해영(이제훈 분)이 무전을 통해 조언하지 않더라도 이재한(조진웅 분) 혼자서 과거의 단서만으로 마침내 진범을 잡아내고 있었다. 너무 많은 수고가 드니까. 너무 많은 돈과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니까. 불가능은 선택이다. 살 수 없어서가 아니다. 살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다. 확신이 없다. 그래서 포기한다. 마지막 범인의 자살시도는 그것을 보여준다.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죽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차마 죽을 수 없기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죽이고 있었다. 그러나 더이상 자신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하필 밀양여중생성폭행사건이다. 지명이야 인주라는 가상의 지명을 빌리고 있지만 그러나 보는 순간 대부분 한눈에 알아차리고 말았을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죄는 아이들이 지었지만 아이들의 죄를 덮으며 피해자를 더 참혹한 궁지로 내몬 것은 바로 어른들이었었다. 어른들의 사정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공부만 잘하면. 그래서 출세만 할 수 있으면. 아이들의 죄는 대부분 어른들의 죄다. 피해자의 평소 모습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진다. 당시 지역의 여론이 그랬던 것처럼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없지는 않다. 그보다 더 큰 어른들의 사정이 더해진다.

서울에서 내려론 형사 이재한에게 굽신거리던 지방경찰 안치수(정해균 분)가 어느새 이재한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로 바뀌어 있었다. 술에 취한 아버지가 피해자인 여자아이의 앞을 막아선다. 그를 도와 안치수가 이재한을 말린다. 이재한 혼자 따로 진실을 쫓아 발로 뛴다. 16년 뒤 미래의 박해영은 안치수의 전화를 받고 그를 찾다가 시신이 되어 쓰러지는 것을 보게 된다. 배를 감싸쥔 손에는 피가 흥건했다. 안치수는 어쩌면 박해영에게 진실을 밝히려 하고 있었다.

과연 자식은 부모의 소유인가. 이미 태어나는 순간 아이들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가운데 하나로 인정되고 간주된다. 부모가 마음대로 학대할수도, 자식의 의사에 반하여 그들을 대리할 수도 없다. 아직 법이 가야 할 길이 멀다. 부모로부터 학대당하고, 부모가 스스로 진실을 가로막는다. 자식인 피해자를 비난한다. 이재한이 분노한다. 당연하다. 무거운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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