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2.01.25 22:52

北 실세 장성택, 친인척, 대외부분 포진하며 '절대권력자'로 등극?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친인척이 대외부문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김정일 사후 북한 권력이 김정은 부위원장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 부위원장에게 집중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장 부위원장은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사이에서 낳은 금송씨가 2006년 프랑스 유학 중 사망해 자식이 없는 상태다.

대신 군 차수와 당 민방위부장을 지내다 2009년 사망한 큰형 장성우와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의 사단장을 지내고 2006년 사망한 작은형 장성길의 자식이 남아있다.

이들 중 조카로 알려진 장성우의 차남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가 제일 잘나가면서 주목 되고 있다.

장 대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청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서 잔뼈가 굵어 평양시위원회 제1비서와 중앙위원회 비서를 거쳤다.

그는 2007년 숙부인 장 부위원장의 측근인 리영수 당비서의 추천으로 청년동맹의 수장인 1비서 자리를 노렸지만, 리제강(사망) 당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 대사는 2007년 네팔 주재 대사를 지내다 2010년 9월 말레이시아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우의 장남도 현재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창구인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중견간부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교적 조용한 성품에 드러나지 않는 성격으로, 장 부위원장의 후원에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장성택 부위원장의 자형인 전영진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쿠바 주재 대사에 임명됐다.

장 부위원장 누나의 남편인 그는 1984년 외교부 부부장을 거쳐 스웨덴 대사와 아이슬란드 대사를 지냈지만, 딸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남과 결혼하면서 2001년부터는 북한의 민간외교를 담당하는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전 대사가 다시 대사 자리를 꿰찬 데는 장 부위원장의 자형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딸은 황 전 비서가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하자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장 부위원장의 친인척이 대외분야업무에 몰려있는 것은 이 분야 업무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25일 “북한 고위 인사들은 어떻게든 자식들을 대외분야 업무에 종사할 수 있게 하려고 애를 쓴다”며 “이는 해외에 나가거나 대외무역을 하면 외화를 만지며 돈벌이를 해 비교적 안정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장 부위원장이 사실상 북한 권력 2인자로 군림하면서 대외 분야를 장악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 또한 내놓고 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