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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1.21 09:13

위대한 탄생2 "백척간두 진일보, 멈추지 않을 꿈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다!"

두 번 째 도전, 누구보다 서럽게 울면서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는다. 메이건 리를 말한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시즌1부터 눈여겨 보아 왔었다. 그렇게 서럽게 울다가도 이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활짝 웃는다. 땅은 촉촉히 젖어 비가 내린 것이 분명한데 하늘은 너무 맑아 햇살이 따가울 정도다. 그렇게 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그래서 항상 전력투구다. 후회없이 울고 후회없이 웃는다. 메이건 리다.

솔직히 가장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또한 가장 그녀다운 것이었다. 역시나 그녀는 웃으며 울었다. 울면서 웃었다. 하늘은 맑은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빗방울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보다 더 메이건 리 다운 무대가 있을까? 박정현의 노래였지만 이 순간 그것은 메이건 리 자신의 무대였다. 바로 이것이 필자가 보아 온 메이건 리였다.

생각한다. 아마 그녀는 <위대한 탄생> 시즌3가 시작되어도 다시 도전자가 되어 심사위원들 앞에 서지 않을까? 아니 <위대한 탄생>이 아니더라도 좋다. 굳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좋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어느새 자기 동생을 위한 노래를 자기 손으로 직접 쓰고 있었다. 한 번의 좌절을 딛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동안에도 자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음악이 하고 싶다. 무대에 서고 싶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순수하며 온고할 정도로 올곧다. 무엇을 하든 그녀는 자기 자신을 위해 항상 솔직하게 항상 자신의 최선을 다하려 들 것이다.

그런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래서 기대하게 된다. 10년 뒤, 아니면 20년 뒤, 어쩌면 30년 뒤, 그녀는 매우 놀라운 모습으로 다시금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게 되리라. 문득 TV를 켰는데 그녀의 모습이 있다. 신문을 읽는데 그녀의 인터뷰가 있다. 지나치듯 이야기한다. 자신의 꿈을 향해 정면으로 부딪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때 다시 추억할 수 있을까? 어쩐지 그런 순간에도 그녀는 지금처럼 너무나도 솔직하게 울고 웃으며 자신에 대한 수다를 떨 것만 같다. 그녀가 눈물을 짓는 순간에도 모두는 흐뭇한 웃음을 지게 될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기분 좋게 웃을 수 있게 하는 힘이 그녀에게는 있다.

백척간두에 진일보라는 말을 싫어한다. 무엇하러 백척이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스스로 올라가는가? 올라갔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지 굳이 한 발을 내딛을 이유가 무엇인가? 물론 그런 바보들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무척 좋아하고 존경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그 한 걸음을 떼어 놓을 수 있는 사람과 끝내 떼어놓지 못하는 사람이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사람과 후회 속에 사는 사람이다.

멘토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이건 너무 어려우니 피하자. 이건 그다지 오디션에 어울리지 않으니 삼가자. 그러나 단지 하고 싶다는 이유로 고집한다. 그것은 도전이다. 이제껏 멘토들이 보아 온 자신 이외의 자기에 대해 보여주고 싶다. 이제까지 성장한 모습과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과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에 도전한다.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으리라. 아니 후회가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그렇더라도 자기 자신에 부끄러움은 없었을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멘토들이 모를까? 어떤 노래가 유리하고 불리한지?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어쩌면 멘티 자신보다 더 자기의 상태나 가능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멘토들일 것이다. 하지만 멘토들이 제시한 안전한 길을 가기 보다 더 멀리 보고 더 험하지만 자신을 위한 길을 가려 한다. 바로 자신의 꿈이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꿈이기에.

진정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음악을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에 솔직하고 자신에 부끄럽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기에 더욱 용기를 내서 이제껏 내딛지 못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자양분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만일 실패하여 좌절하더라도 꿈을 꿀 수 있다면 언제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꿈을 꿀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메이건 리의 마지막 무대는 그 방점을 찍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을 위한 축제였다.

아마 멘토들도 그것을 알았을 것이다. 마지막이기에 배려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채찍질할 수 있었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 다시 언제 보게 될 지 알 수 없다. 좌절하지 않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포기하지 않게 의지를 불어넣는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그래서 멘토들의 심사평이 상당히 우호적이다. 칭찬이 많다. 물론 마냥 칭찬만은 아니다. 다만 계속해서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음악에 대한 꿈이 있는 한 결코 이대로 주저앉지 말라.

정서경의 목소리는 전은진과 더불어 참가자 가운데 가장 유니크하면서도 매력이 있다. 보다 진하고 격정적이다. 여전히 고음에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듣는 이의 가슴을 후비고 지나가는 중저음의 매력은 원액의 걸죽함과도 닮아 있다. 아리도록 쓴데 적당한 기교마저 섞이니 헤어날 수 없이 매력적인 맛과 향기로 바뀐다.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누구와도 섞이지 않는 특별함이 있겠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위대한 탄생>에서보다 그 이후가 더 기대되는 참가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녀가 패자부활에 성공한 것은 내일 아침 해가 뜨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당연하다.

홍동균은 그다지 기대가 없던 참가자였다. 잘하기는 하는데 감탄은 불러일으킬지언정 감동을 불렁지는 못한다. 기술적으로는 훌륭한데 그 이상은 없다. 필자의 평가였다. 하지만 예술이란 기술 위에 성립하는 것이다. 아무리 예술적 영감이나 감성이 중요하다고 그것을 대중에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 부족하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홍동균 역시 자신의 가치를 훌륭히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역시 <위대한 탄생> 이후 음악인으로서 그가 걸어가는 모습이 더 기대되는 참가자다.

신예림은 무척 안타까웠다. 지역예선에서부터 가장 기대하며 주목했던 참가자였다. 함께 패자부활전의 무대에 오른 장이정이나 김경주의 경우 당시 그다지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는 무명의 참가자였다. 그러나 과연 이번의 패자부활전 무대에서 신예림은 그들을 뛰어넘는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었는가? 당장의 무대야 컨디션을 탓할 수 있다.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인해 지나치게 긴장해서 그랬다고 변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처음 그녀가 지역예선에서 모습을 보이던 그 때처럼 무언가 설레며 긴장하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듯 힘이 빠져 있었다. 무척 기대했던 참가자였다.

김경주는 정말 의외였다. 처음 지역예선에 친구와 함께 출연했을 때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겠는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성장이었다. 다만 프로가 될 수 있는가는 지켜보아야겠다. 특유의 성실성이나 붙임성, 나이에 어울리는 귀여움등은 매력포인트다. 상당히 지켜보는 매력이 있는 참가자였다.

저스틴 탈락은 최대의 반전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률이었던 장솔이나 그를 밀어낸 정서경과 홍동균과 비교했을 때는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훌륭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이런 것을 아쉽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의 재능과 개성이 패자부활한 참가자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의 무대에 대한 것이다. 장솔도 훌륭하지만 평이했고 장이정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멘토스쿨도 끝나고 본격적인 생방송이다. 과연 누가 우승할 것인가? 아니 그보다는 첫무대에서 누가 첫탈락자가 될 것인가가 더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우승한다. 그렇다면 누가 첫탈락자가 될 것인가? 더구나 모두가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참가자들이다. 드라마는 그때부터 본편을 시작하게 된다.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 - 성공과 좌절이 눈앞에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눈물과 환희가 교차한다. 바로 이들이 주인공이다. 현실의 드라마다.

누군가는 그 한 걸음을 내딛고, 누군가는 그 한 걸음을 움츠린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솔직 해질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이 빛나는 이유다. 그들의 눈물마저 눈부시도록 빛나는 이유다. 질투나도록 부럽다. 모두가 승자들이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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