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3.30 14:11

교묘해지는 마약 밀수범,기내식 기피승객은 요주의 대상!

'스왈로(swallow)’ 방식 마약수법

 
세관당국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마약밀수범들을 잡기 위해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적발되는 마약사범은 연간 7,000명 수준으로 ‘마약 청정국’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 1만649명을 기록했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세관당국은 기내식을 안 먹는 승객을 상대로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약밀수범들은 첨단 과학장비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먼저 뱃속에 마약을 삼키고 들어오는 ‘스왈로(swallow)’ 방식. 주로 콘돔을 이용해 마약류를 포장, 이를 삼키고 국내에 들어온다. 위산 분비로 인해 콘돔이 녹을 가능성 때문에 이들은 항공기 탑승 후 기내식 등 음식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9일 세관당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자들에게 “장거리 여행때 반드시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유는 최근 빈발하는 이 ‘스왈로(swallow)’ 방식 마약수법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마약 밀수하는 사람들 중 콘돔 속에 마약을 넣어 입에 삼키는 수법을 자주 쓰는데 이때 밥을 먹으면 자칫 화학 결합으로 인해 콘돔이 터져 죽을 수 있다”며 “그래서 밀수범들은 기내식을 안 먹거나 물만 간단히 마시곤 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승객들의 기내식사 여부에 대한 항공사와 세관 당국 간의 긴밀한 협조도 이루어 진다는 후문이다.

지난 1월에도 일본인 B씨가 대마수지를 이 같은 방식으로 반입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국내 세관당국에 여지없이 잡혔다는 것이다. 여영수 관세청 대변인은 “위산에 녹거나 외부 충격으로 위 속 마약류가 흘러나올 경우 그 자리에서 사망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밀수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유사한 ‘스터프트(stuffed)’ 방식도 눈길을 끈다. 항문 등 인체 은밀한 부위에 마약류를 삽입하는 것으로 2006년 8월 세관당국은 호주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성 여행자 C씨의 은밀한 부위에서 대마초 12g을 적발하는 하기도 했다. 스터프트 방식의 밀수범들은 걸음걸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여 세관원의 ‘육감’으로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마약밀수범들이 가장 즐겨 쓰는 수법은 비닐에 마약류를 담아 종아리ㆍ복부 등에 덮어씌우는 이른바 ‘보디팩(body-pack)’ 방식. 소량의 마약을 운반하는 만큼 가장 손쉬운 보디팩 방식의 식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세관당국의 설명이다

다양한 형태의 밀수범들의 수법으로 인해 비행기 티켓 등을 끊을 때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밀수범들은 카드 결제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해 세관당국의 관심과 조사는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