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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1.16 14:41

은행 고졸 지점장 급감, 빅4에서 50%도 안 돼...이유는?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고졸출신 은행 지점장들이 급감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 영업점에서는 고졸 행원들은 절대 다수였다. 1980년대까지 유수의 상업 고교 출신들이 은행권 일자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이른바 명문 상업고 출신들이 대다수였다”면서 “신입행원 가운데 고졸이 거의 80%였다”고 회고했다.

이후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은행 취업 희망자가 급증 하면서 1990년대 초부터 대졸 행원들이 은행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됐다. 당시 입행한 세대들은 현재 영업점 지점장급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 지점장직을 이제는 대졸과 고졸이 양분할 정도로 고졸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시중 4대 은행 지점장 3천300여 명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행한 지점장은 약 49.3%로 전체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대졸 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2000년대부터는 채용 판도가 대졸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제 영업점에서 고졸 행원을 찾기 힘들어졌다.

은행권에서 지난해 고졸 채용 바람이 불었지만 전체 신입행원 중 고졸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비한 상황이다. 또한 고졸 우대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채용인원 3천562명 가운데 고졸은 474명으로 13.3%였으나 올해는 이들 은행이 채용을 목표로 한 3천550명 중 고졸 인원은 10.5% 밖에 되질 않는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들은 고졸 행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이유로 은행 취업문이 바늘구멍 같이 좁아졌고 학력 인플레가 심화됐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금융고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은행권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최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창구 텔러행원 공채에 석ㆍ박사는 물론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이 있는 사람까지 지원한다”면서 “고졸 행원들이 할 수 있는 업무가 있지만 이들로 인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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