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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사건전담반TEN "불친절한 결말과 시즌2에 대한 예고, 마지막장면은 무슨 의미였을까?"
지나치게 생각이 많고 폼을 잡았다. 수미일관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2012년 01월 14일 (토) 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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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멋을 너무 부렸다. 덕분에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한참을 고민하고 답을 내놓았지만 과연 그것이 맞는가 모르겠다.

일단 부검의 서유림(윤지혜 분)이 여지훈(주상욱 분)과 나예리(조안 분)의 사이를 오해한 것은 하나의 복선이라 생각할 수 있다. 다시금 여지훈이 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F'를 쫓으려 한다면 범인 'F'는 7년 전에도 그랬듯 여지훈의 가장 가까운 주위의 인물을 노리게 될 것이다. 누구일까? 역시 서유림으로 하여금 오해하게 만든 나예리가 아니었을까?

여지훈이 나예리에게 평소의 냉정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유였을 것이다. 이미 그때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달 전 'F'에게 납치되고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해자 유현경의 정신과치료 동영상을 통해 범인이 경찰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나예리와의 관계를 노출시킴으로써 범인을 자극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너를 잡겠다.

7년만에 일어난 살인사건은 그러한 여지훈에 대한 범인 'F'의 경고였다. 그리고 여지훈이 기대한 그대로 여지훈에게 다시 한 번 정신적인 타격을 주기 위해 여지훈의 주위 인물을 노리기 시작한다. 나예리는 바로 그러한 범인을 위해 여지훈이 준비한 미끼였던 것이다. 범인을 자극하여 움직이게 만들고, 그런 범인이 노릴만한 미끼를 던진다. 그리고 그것을 잡는다. 다만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여지훈은 인간이었고 경찰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 사실 범인이 경찰 내부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여지훈의 연인 정희주(이소윤 분)이 'F'에게 살해당하는 순간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원래 수사팀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서울청의 광역수사대의 에이스로 여론의 관심과 비판이 거세지자 구원투수로써 긴급투입된 것이었다. 사실 수사팀의 면면을 관계자 아니고서는 알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바로 직전 배속된 수사관이라면 더 어렵다. 그런데 범인은 아예 여지훈이 파놓은 함정을 있는대로 흔들어놓고는 그 사이 현장에서 바로 여지훈의 연인 정희주를 죽이는 용의주도함과 대범함을 보이고 있었다. 여지훈과 경찰의 계획을 속속들이 알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만일 경찰 이외에 그런 일들이 가능한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시리즈가 만들어진다. 경찰의 정보를 외부에서도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는 천재범죄자. 하지만 그것은 너무 멀리 가는 것이다. 어쩌면 시즌2의 내용이 그것일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TEN>은 천재적인 범죄자의 놀라운 트릭보다는 범죄를 밝히고 범죄자를 쫓는 수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시즌2에서도 그렇게 되기 쉬울 것이다.

가까운 인물일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결론일 것이다. 어쩌면 국장 정우식(최범호 분)야 말로 범인일 수 있다. 유현경의 회상에서 유현경이 범인으로 지목한 동일한 담배냄새의 당사자는 남자의 목소리였으므로 서유림은 배제된다. 수사팀 'TEN'에 사사건건 딴죽을 거는 경찰청 간부의 경우는 지나치게 적대적이고 캐릭터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TEN'의 멤버들을 제외하고 남는 것은 국장 정우식 뿐이다. 그는 또한 당시 정희주가 죽던 바로 그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너무 쉽지 않은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면 굳이 시즌2까지 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수사팀 'TEN'이 해체되고 항의차 자신을 찾아온 백도식(김상호 분)을 외면한 채 홀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 또한 범인이 누구인가 어렴풋 감을 잡은 것이 아닐까? 정우식으로서도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위치의 사람이거나, 아니면 인정에 이끌려 눈감아줄 수밖에 없는 누군가이거나, 결국 그의 얼굴을 나예리는 여지훈의 미끼가 되어 직접 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너무 불친절했다는 생각이다. 소설도 아니고 드라마가 드라마가 끝나곳도 그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한참을 고민하고 있어야 하겠는가? 완전한 끝도 아니고 시즌2가 예고되었는데, 더구나 그 시즌2가 언제 다시 방영을 시작할지 모른다. 기약할 수 없는 시작은 없는 것과 같다. 그 시간동안 시청자는 온갖 억측 속에 지내야 한다. 누구일까? 누가 범인일까? 맞는다는 확신도 없이.

하다못해 여지훈이 범인을 쫓는 장면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여지훈이 나예리를 구하고 그런 모습을 백도식과 박민호(최우식 분)가 나예리의 메시지를 받고 찾아와 딱 맞게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 그 순간 달아나고 있고, 그러나 너무 뜻밖의 모습에 잠시 망설이는 사이 범인은 영영 쫓을 수 없게 도망가고 만다. 그렇다면 바로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여지훈이 나예리를 이용해 함정을 팠지만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사람의 길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폼을 잡았다.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나예리와 그녀가 죽을 뻔한 상황을 목격한 배도식과 박민호, 그리고 모습을 보이지 않는 여지훈, 나레이션으로 끝내기에도 나레이션조차 너무 불친절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가?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그를 위해 시즌2가 예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2나 가야 모든 의문이 풀릴까? 그건 언제일까?

가끔 필자도 글을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범하고 마는 실수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생략하고 넘어간다. 오히려 그렇게 생략하고 넘어가는 쪽이 간략하고 보기에도 좋다. 생각이 너무 많은 탓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멋진 마무립다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정석을 쫓아보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기약없는 기다림이다. 이번 마지막회를 보고 남은 의문은 언제인지 모를 기다림이 끝나고서야 겨우 풀리게 될 것이다. 과연 필자의 추측은 옳았는가? 전혀 엉뚱한 억측으로 맥을 잘못 짚지는 않았는가? 시험을 치렀는데 채점은 다음 학기 시작하면 하겠다는 것과 같다. 차라리 0점을 맞더라도 바로 맞고 확인하고 싶다. 재미있었는데 아까웠다. 아쉬웠다.

어쨌거나 확실히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된다고 하는 것일 게다. 과연 '괴물'을 잡으려 하는가? 괴물을 '잡으려' 하는가? '괴물'을 잡는 것이 목적인가? 괴물을 '잡는 것'이 목적인가? 어느 순간 그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게 된다. 범인을 쫓고 잡아들여 처벌받게 만드는 그 자체에 목적을 두게 되는 것이다. 과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같은 반 친구를 왕따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정의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과연 왕따의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단지 '가해자'를 응징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가해자를 '응징'함으로써 어떤 잔혹한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일까?

원래 범죄자의 처형장면은 많은 문화권에서 하나의 축제로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물론 범죄자다. 흉악한 죄를 저지른 죄인이다. 그러나 그들의 처형을 지켜보는 것은 그들이 단지 죄인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죽이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려는 것이다. 배설이다. 죽임을 당하는 범죄자를 통해 경각을 갖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잔혹한 욕구를 대신해 해소하려 든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어떤 정의감이라는 것도 그와 같지 않을까? 과연 사회의 악을 배제하기 위해 그렇게도 극성스럽게 비난과 조롱을 퍼부어대는가? 아니면 비난과 조롱을 퍼부을 대상이 필요한 것인가?

그렇게 냉정하게 - 아니 냉혹하게 피해자를 미끼로 삼아 범인을 잡으려 하던 그 여지훈이 정작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웃음까지 나오고 있었다. 어리구나. 철이 없었구나. 아마 스스로는 전혀 자기가 피해자의 입장에 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유현경이라고 하는 그다지 대단할 것 없는 호스티스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에 놓이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범인을 잡는 것을. 범인을 잡아 처벌하는 것을. 남의 일처럼. 그리고 자기 일처럼. 여지훈은 처음부터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 괴물이 증오를 배우며 마음까지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

사실은 매우 무거운 주제일 뻔했지만, 범죄자를 쫓는 가운데 어느새 범죄자를 닮게 된다. 학살자를 증오한 나머지 학살자와 같은 방식으로 살인과 강간과 약탈을 저지르며 그에 복수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것은 복수가 목적인가? 살인과 강간, 약탈의 쾌락의 목적인가? 하지만 드라마의 너무 불친절한 마무리가 그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남는 것은 마지막 장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답도 없이 그저 시즌2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쉽다.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고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던 드라마였기에 그러한 결론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무엇을 보아 왔던가? 나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었던가? 허무와 허탈함은 드라마의 시청자가 느끼기에 적합한 감정이 아니다. 드라마를 본 의미가 사라진다.

오랜만의 제대로 된 수사드라마였다. 캐릭터도 하나하나 살아있었다. 범인을 쫓는 가정이 살아있는 캐릭터와 더불어 디테일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사건을 쫓으며 사건에 내재된 의미를 함께 쫓는다. 그것이 사람의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마무리만 좋았다면. 그게 더 아까운 것이다.

재미있었다. 마지막 장면만 제외한다면 드라마는 여전히 재미있었다. 시즌2로 보상을 삼으려 한다. 시즌2가 있어 용서된다.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다림이 지겹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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