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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하나 기자
  • 사회
  • 입력 2012.01.13 11:41

폐렴훈련병 사망, 치료는 고작 해열제...육군 “절차상 문제없다”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지난해 2월 논산훈련소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는 훈련병에게 해열제만 처방해 숨진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3일 육군은 지난해 2월 9일 오전 3시쯤 논산훈련소 26교육연대 소속 A모(당시 21세) 훈련병이 대전시 서구 건양대학병원에서 폐렴에 따른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뒤 숨졌다고 밝혔다.

A모 훈련병은 전날 오전 30㎞ 완전군장 행군을 마치고 잠에 든 뒤, 오전 5시30분쯤 고열로 신음하고 있었으며, 불침번이 이를 발견해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도록 했다. A모 훈련병은 당시 체온이 37.8도였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했으나, 오전 8시30분쯤 재측정 한 결과 체온이 39.7도에 달해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후송됐다.

군의관은 흉부 CT 촬영을 했지만 폐렴 등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단순 감기로 판단하고, 해열제와 진통제 등만을 처방한 뒤 소속대 의무실로 복귀시켰다.

그러나 의무실에서는 증세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오후 3시20분쯤 A모 훈련병을 다시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보냈다.

두 번째 진료였지만 지구병원 군의관은 증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해열제만 투약했다. 결국 A모 훈련병은 오후 7시40분쯤 화장실에서 호흡곤란과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그제서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병원에서는 이 훈련병을 다시 대학병원으로 후송했고, 이곳에서는 A모 훈련병에게 항생제와 혈압상승제를 투여하고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이튿날 오전 2시35분~3시46분 사이에 숨을 거뒀다.

훈련소는 입대 당시 신상명세서에 어릴 적 뇌수막염을 앓았다는 사실을 기재한 A모 훈련병이 고열을 호소했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A모 훈련병의 어머니는 “고열을 호소하는데 감기로만 생각하고 해열제만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4월에도 이 같은 대응으로 뇌수막염으로 다른 훈련병이 숨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관계자는 “최초 폐렴 검사에서 병명을 알아내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며 “군으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부주의나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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