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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명연 기자
  • 사회
  • 입력 2012.01.13 11:07

서울대병원 송년회논란, 간호사에게 “벗었으면 1등 했을 탠데”...1등은 선정성?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서울대병원 송년회에서 장기자랑을 한 젊은 의사, 간호사들에게 한 교수가 “선정성이 유일한 심사기준”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한 부서의 교수와 전공의, 간호사, 직원 등 약 200명은 지난달 23일 저녁 종로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송년 모임을 가졌다.

송년회에서 이들은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7개 팀이 참가하는 장기자랑 순서가 마련했고, 전공의로 구성된 한 팀은 파란 수술복을 입고 티아라의 ‘롤리폴리(Roly-Poly)’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였으며, 간호사들로 구성된 다른 팀은 정장 차림으로 댄스, 개그 등을 선보였다.

7개 팀 중 1등을 한 팀에게는 30만원, 2등에겐 25만원, 3등에겐 2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었다.

장기자랑이 끝난 뒤 한 교수는 심사 기준을 설명하며 “오로지 하나의 기준은 선정성”이라고 말하며 “옷을 하나씩 벗었으면 1등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탈락했다. 개그도 재미있긴 했지만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춘 그 팀이 1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사적인 대화 내용을 포함하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확인 결과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간호사 중 한명인 A씨는 “웃고 즐기는 차원에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야한 공연을 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교수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도 다 했다'며 부추기거나 방관하는 선배 간호사들의 태도 또한 이번기회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지회 관계자는 “OR파티의 문제점이 거론 된 시점에 교수가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면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사실 확인을 거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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