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2.01.11 15:20

안철수-슈밋, '신자유주의 폐해, 국가경쟁력 제고 논의' 복지재단 논의 맞아?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미국을 방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9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만나 신자유주의의 폐해, 상생(相生)경영, 고용 없는 성장, 혁신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등을 논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미래를 논의할 것이라는 예고와 달리 한국의 미래와 관련된 주제가 많이 다뤄져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국가경영을 염두한 대화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안 원장은 이날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해 슈밋 회장과 1시간가량 면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자유주의가 세계 경제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에 대해 슈밋 회장과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신자유주의 폐해로서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되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을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안 원장은 “현재 환경을 그대로 두면 고용 없는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슈밋 회장과의 대화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에 대한 논의를 제시하면서 “상생경영을 하면 중소 벤처기업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고 그 혁신을 흡수하면 대기업에도 좋은 일이다. 결국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슈밋 회장도 “상생경영은 실리콘밸리에선 국가가 감시하고 개입할 그런 문제가 아니라 문화인 것 같다(자연스레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혁신과 관련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살아남을 길은 지식경제 기반 산업이며 핵심은 혁신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와 직접 연결은 안 되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실패해도 용인하고 기회를 주는 것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말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냈다.

이날 안 원장은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는 형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갔다.

이런 가운데 기자들이 “대화 내용이 학자로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것 같다”며 안 원장을 꼬집자 “기업 혁신 등을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그렇게 옮아갔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앞서 8일 인천공항에서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정치 참여에 대한 해석을 낳았던 안 원장은 이에 당혹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진짜) 고민을 할 때 고민이라는 단어를 쓴다. 미리 정해놓고 나서 수순을 밟기 위해 고민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게 내 어법”이라며 “지금도 고민 중”이라고 말해 정치적 고뇌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