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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하나 기자
  • 사회
  • 입력 2012.01.10 16:54

초등학교까지 퍼지는 무서운 학교폭력, 개선방안은 없나?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린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인해 학교폭력의 사례와 그 심각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는 폭행이나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것이 다 반수다. 이에 학생들과 학부모는 학교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며, 학생들이 신고하는 수도 10%에 불과하다.

연세대 사회복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140명중 48%가 지난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42.3%는 최근 1주일 사이에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학교폭력 피해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우울함은 나아가 자살을 생각하도록 하기에,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근절시키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중학교 학생 폭력을 빗대어  "북한이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학생?"

최근 대구와 광주에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중학생들의 심각한 학교폭력의 면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특히 201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학교폭력 412건 가운데, 중학교에서 생긴 것이 313건 76%의 비율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으며, 2009년에 발생한 전체 492건 가운데 중학교에서 일어난 것이 423건으로 전체의 86%에 이르렀다.

또한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 수 또한 지난해 1월~10월까지 전체 424명 가운데 중학생이 358명으로 84%, 2010년 995명 가운데 중학생이 748명으로 75%로 초·중·고등학생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학교 시기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기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정을 추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향간에 “북한이 남한을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학생 때문”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는 그만큼 중학생들의 폭력 수준이 심각하고 무서워 북한이 접근조차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뜻으로 풍자한 것이다.

중학생들 중에서도 특히 ‘미친 중2’라고 불리는 중학교 2학년생들은 폭력에 대한 죄책감 또한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그들은 “왕따 당하고 맞는 애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고 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중학생들의 특성상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주변의 세심한 배려와 이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다.

사회 전반에서는 교육계의 이런 목소리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방관자에 불과하다고 질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을 벌벌 떨게 하는 일진, 그 들은 누구인가?

사회는 거대한 집단 속에 서열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청소년 집단에도 서열이 존재한다. 청소년 집단에서의 권력이란 육체적 힘, 사회성(리더십), 외모 등이다. 심지어 부모들의 경제적 지위도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이 소위 학교에서 싸움 잘하고 잘나가는 형, 누나가 되어 동급생이나 후배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불량학생으로 불리며 결손가정의 학생이나 못 사는 학생들이 잘사는 학생들을 시기 질투해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잘살고 잘나가는 학생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약자인 학생들을 괴롭히는 경우로 바뀌어 버렸다.

이른바 '일진회'는 교내 폭력 서클을 상징하는 말인 일진회의 멤버를 가리킨다. 일진의 유래는 분명치 않지만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교내 폭력 서클인 ‘일진회(一陣會)’를 본뜬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다고 한다.

과거 일진은 학교나 학년 내에서 싸움을 잘 하거나 잘 노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들을 의미했고, 이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을 일진회라고 했다. 이들은 엄격한 선후배 상하 구조를 바탕으로 신입회원을 혹독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진회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에 일어난 소위 ‘일진회 사건’ 으로 거스러 올라간다. 일진회 회원이었던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갈등 관계의 다른 학교 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당시 가해 학생이 속해 있던 학교 내 음성 폭력 서클인 일진회 학생들은 일본 만화를 모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해서 사회적으로 폭력 만화나 영화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환기시켰다.

특히 일진 집단에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어중간한 중간자의 자리에 위치한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방관하고 때로는 가해자에게 동조하기에 학교 폭력이 난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만히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해자가 자기에게도 폭행을 행사 할 수 있어 언제나 피해자가 될까 봐 두려움에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피해자를 가해자과 함께 공격하고 괴롭혀야 소위 잘나가는 일진 안에서 자신도 강한 존재가 되리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학교폭력 처방, 약이 될까?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교폭력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책 방안으로는 위기학생 상담 시설인 위센터를 학교폭력신고센터로 지정하고, 학교폭력상담사 1800명을 일선학교에 배치하겠다는 대책이다. 그러나 이것은 기존 인턴상담사들의 채용기간을 연장한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해 실효성 여부가 불투명 하다.

최근 폭력 근절을 위해 학부모에 대한 예방 교육을 실시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교사나 학생, 학부모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폭력 사례를 자진 신고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과연 신고하는 학교와 학생의 수가 많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급선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교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교사 한 명에게 지워지는 업무량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을 일일이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상담교사가 늘 상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낳은 재앙이 바로 학교 폭력이라는 것이다. 이에 다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경찰청도 학교폭력을 전담하기 위한 전담 경찰까지 각 학교에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근시안 적인 대책보다는 보다 체계적이고 세밀한 인성교육과 교권 확립, 학부모의 관심 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교육전문가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이유는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신뢰가 떨어졌기때문"이라면서 "이것을 회복하고 학생과 교사 등의 올바른 인성교육과 상담이 되어야 한다. 또한 편부모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보호 장치 마련과 교육 기회 제공 등을 통해 다시 교육 현장을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새 학기에는 내 아이부터 챙겨 친구들이 무서워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놀고 싶은 대상이 된다면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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