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1.05 10:41

금융위, 우리금융지주 카드사 분사 제동 “아직 때가 아니다”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카드사업 분사가 올 상반기 중 승인을 신청해 마무리 짓겠다 했으나,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카드사간 외형 경쟁 탓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

5일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카드 분사보다는 체크카드 활성화에 더 신경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지금은 (분사를)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다른 관계자도 "(분사는) 아직 우리금융의 희망사항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연말 발표한 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이 자리를 잡고 레버리지 규제(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모 제한)가 도입돼야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카드사의 카드대출액, 신규 발급장수, 이용한도 등 총량규제를 유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만큼 우리금융의 카드 분사는 사실상 상반기에는 물 건너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카드 분사를 의결하고 금융위를 상대로 의사 타진을 해왔다.

그러나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신용카드의 외형확장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반한다는 이유로 번번히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이 우리금융이 카드 분사를 고집하는 것은 은행계 카드사에 머무르다 보니 전업계 카드사 위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또한 KB카드나 하나SK카드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카드 분사와도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게 우리금융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 카드업을 겸업하다보니 카드가 후순위로 밀리고 마케팅에도 제약있다”면서 “카드시장 점유율이 2008년 8.1%에서 지난해 7.2%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 분사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그룹으로서 카드 사업으로 수익을 많이 내 공적자금을 빨리 갚는 게 정부로서도 좋은 것이 아니냐"며 "지주 차원에서 은행ㆍ증권ㆍ카드를 3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려는데 금융위가 발목 잡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신용카드를 억제하고 체크카드를 활성화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우리금융이 엇박자를 내는 것이 아니냐"며 "카드 분사가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도 정당한 논리인지 의문"이라고 전하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의 만나 “올 1~2월 중 금융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중 카드사 분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