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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5.12.10 16:47

줄어드는 산부인과, 갈 곳 잃은 산모들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올해로 결혼 3년 차인 김모씨(31세)는 기다리던 임신을 하게 됐지만, 기쁨도 잠시 또 다른 고민 거리가 생겼다. 바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하기 때문. 저출산으로 인해 문을 닫는 동네 산부인과가 늘어나면서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산모들이 적지 않다.

올해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전국 분만 산부인과 의원 수가 무려 2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원의 수가 급감한 원인으로는 과중한 노동량, 낮은 분만수가, 의료사고의 위험성 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출산율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일각에서는 산부인과가 먼저 나서 산모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부천 고운여성병원 산부인과 고광덕 원장

일례로 직장에 다니는 산모를 위해 야간 진료나 주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거주 지역 근처에 있어야 하며,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담당 주치의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등의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과에서는 안전한 출산이 가장 중요한 만큼 산모와 태아가 겪을 수 있는 신체적 위험이나 출산 시 신생아가 겪는 충격에 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 태아와 산모를 위한 다양한 맞춤분만법이 등장했다.

분만 시 급변하는 환경에서 오는 충격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고 적응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르봐이예 분만부터 산모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우자가 함께 하는 가족분만, 호흡법, 연상법, 이완법을 활용한 라마즈분만 등은 산모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산모들은 분만 후 적당한 기간 동안 산후조리를 받아야 하는데 병원과 산후조리원의 거리가 먼 경우 퇴원 후 산후조리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또 산후조리원에서는 산모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 결과 최근 분만과 산후조리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탑 산부인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부천 고운여성병원 산부인과 고광덕 원장은 “산과와 산후조리원을 함께 이용하면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또 산후조리를 받으면서 산모가 아기를 매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산부인과의 경영난을 막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먼저 모유수유 교육이나 체형관리와 같은 다양한 산모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산모와 태아 위주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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