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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12.08 22:28

[리뷰] '대호', 나무랄데 없는 걸작..뛰어난 연기·연출+훌륭한 CG

소설 '위대한 왕' 작가 니콜라이 바이코프가 봤다면 기뻐했을 영화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스타워즈7'등 대작 외화들이 즐비한 국내 영화계에서 오는 16일 개봉하는 '대호'가 한국영화의 체면을 세워줄 것으로 보인다. 

▲ '대호' 스틸컷 ⓒNEW

8일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 '대호'(제작: 사나이픽처스/배급 NEW)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의 연출은 나무랄데 없고, 극중 주인공 지리산 명포수 천만덕을 연기한 최민식, 일본군의 지시로 '대호' 사냥에 앞장선 도포수 구경에 정만식, 포수 칠구 역을 맡은 김상호 등의 연기는 마치 그 시대 사람들처럼 생생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또한 천만득 아들 천석으로 나오는 성유빈, 일본군 고관 마에조노의 오오스기 렌, 정석원, 김홍파, 라미란, 우정국, 박인수, 유재명 등 다수의 출연 배우들의 연기 합이 어우러져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 '대호' 서브 포스터 ⓒNEW

'대호'의 간략한 스토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때 지리산 자락에서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천만득(최민식)은 나이가 들어 아들 천석(심유석)과 함께 산골 약초를 캐서 장터에 내다파는 심마니로 근근히 살지만, 천만득의 유일한 아들은 돈도 벌고 사람답게 살고 싶어 아버지에게 핀잔만 늘어놓는다.

여기에 힘없는 조선을 일본제국이 집어삼킨지 15년이 지난 1925년, 주인없는 나라를 다스리던 일본군 일부가 지리산에서 산군(山君) 호랑이 '대호'(大虎)에게 무참히 당한다. 그뒤 지역 명포수들과 군 병력이 증강된다. 지리산 산군 호랑이와 맹수들을 몰살하기 위해서다.  

'대호'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바이코프가 봤다면 기뻐했을 걸작

오는 16일 개봉하는 '대호'는 지난해 제작 전부터 근대 러시아 탐험가이자 작가 니콜라이 바이코프 필생의 역작 '위대한 왕'의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작가가 살아 생전에 이 영화를 봤다면 걸작이라고 기뻐했을듯 싶다. 그만큼 영화가 잘 나왔다. 

영화 '대호'에 나오는 지리산의 산군 호랑이 '대호'는 길이 3m 80cm, 몸무게 400kg으로 시베리아 호랑이 중 큰 편에 속한다.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소설 '위대한 왕'에 등장하는 호랑이도 시베리아 호랑이들 중 가장 크다는 백두산 호랑이다. 이 둘은 만주와 한반도 산야를 오가며 사냥꾼과 현지인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소설과 영화에 소개된 백두산 호랑이는 평소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총으로 위협하거나 자기 새끼들을 건들면 잔인하게 물어죽인다. 결국 소설과 영화에서 탐욕에 가득찬 사냥꾼과 일본군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호랑이의 평화로왔던 세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한편, 영화 '대호'(12세 이상 관람가)는 국내 영화에서는 보기 드믄 훌륭한 CG(컴퓨터 그래픽)로 구현된 지리산 호랑이는 기개와 용맹함이 무엇인지 상영시간 139분 동안 제대로 보여줬다. 애초 조잡할거라는 네티즌들의 예측은 빗나갔다.

영화 배경 음악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달 '대호' 제작보고회에서도 공개됐지만 조영욱 음악 감독이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그래비티'와 '호빗' 시리즈에 참여한 사운드 엔지니어 샘 오켈과 65인조 오케스트라, 40인조 소년합창단의 목소리로 웅장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 '대호' 메인포스터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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