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11.19 19:43

[리뷰] '시티즌포' 모두 감시 당하고 있었다..스노든이 폭로한 세상

다큐감독과 ID '시티즌포', 조지 오웰의 걸작 소설 '1984'를 재현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9일 개봉한 '시티즌포'(감독 로라 포이트러스)는 해외 드라마에서나 볼 수있는 빠르고 극적인 전개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작품은 픽션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전직 NSA(美안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과 전세계 시민들이 처한 현실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다큐영화 '시티즌포'(수입/배급 : 에스디시코리아)는 19일 전국 53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즉,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수가 적기 때문에 시간별 상영수도 적다. 따라서 영화를 보려면 온라인 예매가 가장 적절하다.

     

우리가 사는 곳, 조지오웰의 소설 '1984'와 같은 감시체제? 

영화 제목 '시티즌포'(Citizenfour)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아이디(ID)이다. 그는 지난 2013년 1월 미 정보국의 자국민 대량감시 시스템과 관련 비리를 폭로하려고 美 다큐영화 감독 로라 포이트러스와 접촉 당시 '시티즌포'라는 익명의 아이디를 사용했다.

이 다큐는 특이한 점이 두 가지다. 하나는 대부분의 경우처럼 감독이 직접 나서서 취재 혹은 촬영 대상을 물색한 것이 아니라, 국가 기밀을 다루는 곳에서 신뢰를 받던 의뢰자(혹은 책임자)가 감독에게 폭로할 내용과 자신의 생명을 걸고 다큐 제작과 취재를 문의했다. 

다른 한 가지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특정사실을 언론에 폭로할 때마다 그가 숙박 중인 홍콩 소재 호텔과 미국 자택에서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 마치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감독 토니 스콧, 1998)에서 주인공 로버트 클래이톤 딘(윌 스미스) 변호사가 당했던 것과 유사한 일들이 일어난다. 

이쯤되면 조지 오웰의 공상 소설 '1984'가 연상될 수 밖에 없다. 모든 곳이 감시와 통제로 이뤄진 디스토피아가 현실이라는 것이다.  

▲ '시티즌포' 스틸컷 ⓒ에스디시코리아

다큐영화 '시티즌포' 스토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티즌포' 촬영과 취재는 홍콩 호텔에서 진행됐다. 오프닝 시퀀스는 어둡고 길다란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스노든이 '시티즌포'라는 아이디로 다큐감독 로라와 이메일로 접촉한 내용 전문이 나레이션으로 공개됐다.  

이어진 화면은 변호사 겸 자유기고가 글렌 그린왈드가 미군과 오바마 행정부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어진 자막에서는 2012년 12월 누군가 글렌과 연락을 취했지만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중단되고, 그후 한달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암호화된 메일이 전달됐다.

내용에 따르면 로라를 선택한 이유와 더불어 미정보국의 감청시스템이 로라의 출입국 기록과 통화내역, 기지국 위치정보, 구매내역과 친구관계, 본인이 쓴 기사, 웹사이트 방문기록, 이메일 제목 등 모든 정부가 거대 정부 감시망에 기록되지만 로라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알린다.

2013년 4월 ID '시티즌포'가 오프로 로라 포이트러스와 만나기전 그녀의 무방비한 정보 상태를 알려주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주의를 당부한다. 그후 이 둘은 같은해 6월 미 행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수 없는 중국의 자치국 홍콩 시내 미라 호텔에서 만난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이곳에서 프리랜서 기자 글렌 그린왈드와 다큐멘터리 감독 로라를 만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이 자리에서 스노든이 미정보국의 대국민 감시시스템을 폭로하기로한 이유와 매 시간당 수백만건을 도감청 할수 있는 최첨단 프로그램과 서버들의 기능을 공개한다.

왜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행정부의 백태를 폭로했을까?

전직 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따르면 미NSA는 전세계에 깔려있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각국을 감시한 것 뿐 아니라, 미국과 해외 정보도 수집한다. 여기에는 각국 정부와의 협력도 포함된다. 엑스키스코어 같은 포괄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시간 검색에 특정 단어 검색을 구현하며, 이를 통해 전화 인터넷 감시건수가 무려 10억 건에 달한다고 폭로한다.

이 자리에서 스노든은 이런 비현실적인 현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심플한 답변을 해준다. 그는 "미정보국의 무차별적인 도감청에 대해 폭로 인물이 공개되는 건 나중에 하더라도, 모든 시민들이 이런 상황을 보고 어떻게 대처할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힌다.

한편,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은 이라크 전쟁 실상을 다룬 'My Country'(2006), 쿠바 미군기지 관타나모 수용소를 고발한 'The Oath'(2010) 등 두 작품을 선보이며, 평단에 주목을 받았고 선댄스 영화제 촬영상, 에딘버러 영화제 다큐부문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각종 영화제에서 공개된 '시티즌포'는 감독이 10년 전부터 미국과 9.11테러를 소재로 시리즈를 제작한 이래 세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은 독일 문화부 산하 영화재단의 투자를 받아 제작됐으며 올해 독일영화상에서 다큐멘터리 부문과 음향, 편집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장편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LA, 뉴욕, 런던 비평가상과 전미비평가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 '시티즌포' 메인포스터 ⓒ에스디시코리아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