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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성미 기자
  • 사회
  • 입력 2011.03.24 09:56

'상하이 스캔들' H 전 영사, "덩신밍과 10년간 사랑했다"

덩신밍, 스파이도 브로커도 아냐…남편과 계약결혼으로 추문 비화

▲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당사자인 전 상하이총영사관 소속 H 영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당사자인 전 상하이총영사관 소속 H 영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상하이 스캔들이 터진 이후 홀연히 출국한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덩신밍씨는 스파이도 아니고, 브로커도 아니다"고 밝혔다.

H 전 영사의 이 같은 발언은 25일로 예정되어 있는 정부 합동조사단의 상하이 스캔들 진상조사 결과 발표와 전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H 전 영사는 <한국일보>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서는 제가 마치 덩씨와 사귀었던 많은 남성 중 1명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저와 덩씨는 지난 2001년부터 사귀어 왔고, 각자 처한 상황 때문에 한국에서 결혼하지 못했지만 변치 않는 사랑을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가정사에 관한 일이라는 점을 밝힌다"면서 "덩씨는 저 외에 어느 다른 남성과도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그런 오해를 받는다면 이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사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H 전 영사는 덩씨의 남편 J씨에 대해 "J씨는 다른 이유 때문에 덩씨와 계약결혼을 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덩씨와 J씨는 혼인 의사는 물론 혼인생활의 외관도 전혀 없었고, 자신도 계약결혼에 동의했으며, J씨 또한 H 전 영사와 덩씨의 관계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H 전 영사는 덩씨의 스파이 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덩씨가 스파이라면 어떤 기밀을 훔쳤고, 브로커라면 어떤 민원을 해결해주고 얼마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임에도 오직 제보자의 주장만 믿고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는 것.

하지만 국내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상하이에서는 보증만 서주면 100% 비자가 나와 비자와 관련된 이권이 있을 수 없고, 덩씨 역시 비자 관련 사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스파이설에 대해서는 "한국 영사관에는 기밀이라고 할 만한 내용 자체가 없었다"면서 "여권 인사들의 연락처가 유출된 것도 덩씨가 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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