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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10.23 10:57

[리뷰] '챔피언 프로그램' 시지스프 신화처럼 전개되는 파란만장 스토리

도핑의혹 받아온 스포츠 영웅의 흑역사, 일선 기자의 탐사보도로 폭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29일 개봉하는 '챔피언 프로그램'(수입/배급 : 판씨네마)은 한때 사이클 황제로 추앙받던 랜스 암스트롱과 그의 흑역사를 폭로한 스포츠 전문기자 데이빗 월쉬의 파란만장한 스토리이다.

▲ '챔피언 프로그램' 스틸컷 ⓒ판씨네마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은 그리스의 '시지프스 신화'(알베르 카뮈 에세이)를 닮았다.

'시지프스 신화'는 현대사회에서 반복되는 부조리와 이를 바로 잡으려는 인간의 직관으로 설명된다. 가령, 제우스와 헤르메스 같은 神들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정의를 외쳤던 인간 시지프스, 결국 그는 神들의 비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천벌을 받아 저승에서 굴러 떨어질줄 알면서 재차 산 정상으로 큰 바위를 밀어 올려야만 했다. 

     

신처럼 추앙받던 사이클계 전설 랜스 암스트롱..스포츠기자의 탐사보도에 추락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감독 스티븐 프리어스)의 주인공 랜스 암스트롱은 세계적인 사이클 경주대회인 '투어 데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더구나 그는 1990년대 유럽에서 평범한 사이클선수로 활약하던 중 고환암에 걸려 투병생활 끝에 재활에 성공하고, 급기야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가 됐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랜스 암스트롱은 우승 상금중 일부를 그가 설립한 재단에 기부해 암투병 환자를 도왔고, 국제사이클연맹(UCI)에 선수육성 지원프로그램 및 도핑장비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빌 클린턴, 무하마드 알리, 록그룹 U2 같은 정치, 스포츠, 연예계 스타들과 교류를 갖는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로서 상당한 지위를 누렸다.

그렇다.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에 나온 랜스 암스트롱은 그야말로 神이었다.

하지만 스포츠 전문기자 데이빗 월쉬(크리스 오다우드)가 암투병으로 사라진 랜스 암스트롱이 혜성처럼 나타나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사실을 두고, 도핑을 의심하고 취재를 시작한다. 데이빗 월쉬 기자는 랜스 암스트롱의 소속팀 美우편공사, 이어 동료선수들과 매니저, 코치, 전문의 등을 찾아다니며 랜스의 도핑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 '챔피언 프로그램' 스틸컷 ⓒ판씨네마

전반과 후반이 분명히 다른 '챔피언 프로그램'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은 사이클 대회에 출전한 주인공 랜스 암스트롱(벤 포스터)과 선수들을 중심으로 웅장한 알프스 산과 고건축물을 미장센 삼아 연출했고, 사이클 대회중 유럽 사이클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 소리는 어떤 배경 음악 보다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영화 전반은 갖은 도핑의혹 속에서 랜스 암스트롱은 겸손을 강조한 영리한 대처와 과감한 언론플레이로 살아남는다. 반면 영화 후반은 암투병환자 지원과 사이클 선수 후원사업으로 명성을 쌓은 랜스가 자만하면서 서서히 무너진다. 

한편 이 작품은 사이클 선수들의 부조리와 이를 고발하려는 전문기자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명예와 善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가 한계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왜? 랜스 암스트롱이 갖은 고통과 비난을 감수하고 다시 사이클 선수로 나섰는지, 어떻게 암투병 지원사업을 시작했는지 여과없이 비춘다. 

오는 10월 29일 개봉하는 '챔피언 프로그램'은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10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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