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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5.10.22 17:29

[리뷰] 영화 '돌연변이', "사회를 풍자하고자 함은 알겠으나.."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이 없었다면 과연이라는 물음이 나오는 미완의 작품

▲ 영화 '돌연변이' ⓒ필라멘트픽쳐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아시아프린스 이광수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생선탈을 쓰고 등장한다는 사실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영화 '돌연변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해주는 사회풍자적인 면모를 갖추긴 했으나 미완이라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깊이에서는 아쉬움을 보인다.

단 돈 30만 원을 위해 생동성실험에 나섰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이 평범한 인생을 꿈꾼다는 내용으로 이어지는 주인공 박구(이광수 분)의 이야기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약자는 사회에 입문하는 청년들이라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 전제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논하는 건 얼마나 깊고 진한 내용을 담았느냐로 판가름나지만 '돌연변이'에서는 그런 이분법적 생각을 해야할 필요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돌연변이가 된 박구의 상황에서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보고 자성과 고찰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무언갈 전하고자 하는 작품의 목표 중 일부분이라면, '돌연변이' 속 돌연변이 박구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뿐인 불쌍한 청년이다. 

사회에 입문하지 못한 청년의 고됨을 다룬 것이 돌연변이 박구라면 사회에 입문한 사회초년생의 고됨을 다룬 것은 진짜 기자가 되고자 하는 상원(이천희 분)이다. 

▲ 영화 '돌연변이' ⓒ필라멘트픽쳐스

상원은 '돌연변이'에서 거의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주인공에 어울리는 캐릭터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박구가 아니라 상원이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인물 또한 상원이다. 그러나 상원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어떤 현실적인 대변한다기 보다 박구에게서 공감을 느끼는 청년세대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 정도이다. 영화가 주는 드라마틱한 재미를 주고자함이었다면 상원이라는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할 순 없지만, '돌연변이'라는 작품 전체적인 완성도와 비교한다면 가장 잘 표현된 인물이다.

마지막 돌연변이인 주진(박보영 분)은 박구나 상원이 대변하는 청년세대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인물이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안타까움에 대해서 통쾌함을 선사하는 것이 주진의 역할이고 시시때때로 터지는 주진의 통쾌한 발언들은 관객들에게 유일하게나마 '돌연변이'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한다. 

아쉬운 점은 주진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데에 있어 관객들이 캐치를 못 할 정도로 주관적인 이미지로 끝을 지었다는 것이다. 팁을 주자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그 장면은 국정원과 관련이 있다.

▲ 영화 '돌연변이' ⓒ필라멘트픽쳐스

기획의도도, 소재도, 표현하고자 한 방법도 절대 나쁘지 않았지만 완성을 시키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돌연변이'는 저예산의 한계라는 이유로 아쉬움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기자의 영화 '돌연변이'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이광수, 박보영, 이천희의 팬들

이런 분에게 비추 : '돌연변이'를 통해 어떠한 영화적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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